모유가 자녀의 신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소화관 감염증과 중이염의 예방효과 등 여러 증거가 나와있지만 수유기간와 자녀 지능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스턴어린이병원 맨디 벨포트(Mandy B. Belfort) 교수는 1,300명 이상의 모자를 대상으로 모유수유기간(분유 수유기간 포함)과 완전 모유수유를 비교한 결과, 모유수유 기간이 길수록 자녀의 지능이 연령대에 관계없이 높게 나타났다고 JAMA Pediatrics에 발표했다.

6·12개월때 수유상황과 3·7세 때 지능 조사

벨포트 교수는 출생 전 요인과 임신 및 자녀 건강의 관련성에 대해 검토한 전향적 코호트연구인 Project Viva 참가자를 대상으로 모유수유와 자녀지능에 대한 관련성을 검토했다.

대상은 1999년 4월 22일~2002년 7월 31일에 매사추세츠주 동부에 있는 8곳의 산부인과병원에서 검진받은 임신부와 자녀 1,312명. 다태아출생, 영어를 못하거나 임신 22주 이상 등의 경우는 제외했다.

임신부에 대해서는 자녀의 생후 6개월 째 '모유수유 경험이 있는가' '현재 분유수유하는가' '현재 모유수유하는가'를, 12개월째 '아직까지 모유수유하는가'를 질문했다.

이미 이유(離乳)한 경우에는 시기를 질문했으며, 완전모유수유인지, 분유수유를 함께 했는지, 그리고 IQ점수와 출생 후 섭취 등 관련 데이터도 수집했다.

자녀에 대해서는 3세 때 피보디회화어휘검사(Peabody Picture Vocabulary Test Third Edition;PPVT-Ⅲ)와 시야운동능력 광범평가(Wide Range Assessment of Visual Motor Abilities;WRAVMA)를 실시했다.

또 7세 때에는 카우프먼간이지능검사(Kaufman Brief Intelligence Test Second Edition;KBIT-Ⅱ), WRAVMA, 기억학습의 광범평가(Wide Range Assessment of Memory and Learning;WRAML)등을 측정했다.

수유기간과 자녀의 언어·지능점수 관련

3세때 분석 데이터가 나온 1,224명에서 평균 수유기간은 6.4개월, 완전 모유수유기간은 2.4개월. 7세때 역시 각각 6.5개월, 2.4개월로 거의 같았다.

3세때 PPVT-III 평균점수는 103.7, 7세때 KBIT-III의 언어 평균점수는 112.5였다.

선형회귀모델로 자녀의 나이와 성별로 보정한 모유수유기간(분유수유 포함)에 따른 자녀의 지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모유수유기간이 길수록 3세때 PPVT-Ⅲ 점수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재태기간과 어머니 IQ점수 등 모든 변수로 조정하자 이 점수는 0.21 포인트 감소했다. 7세때 KBIT-Ⅱ 점수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이번에는 완전모유수유와 자녀지능의 관련성을 같은 방법으로 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수유기간이 1개월 길어질 때마다 3세때 PPVT-Ⅲ 점수는 0.50, 7세때 KBTI-Ⅱ 언어점수는 0.80, 비언어 점수는 0.58 각각 유의하게 높아졌다.

한편 WRAVMA와 WRAML 점수는 모두 모유수유기간(완전 모유수유 포함)과 무관했다.

출생 후 생선 섭취와는 무관

또 출산 후 산모의 생선섭취(주 당 2서빙 대 그 이하)로 나누어 모유수유와 3세때 및 7세때의 지능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생선을 많이 섭취한 경우에만 수유기간과 3세때 WRAVMA 점수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다른 지능 평가와 생선섭취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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