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 성활동이 왕성한 사람들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률이 80%를 넘으면서 이제는 HPV 감염증이 일반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성감염증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슈투트가르트 HIV전문병원 마르쿠스 뮐러(Markus Müller) 박사는 "HPV는 성행위시 체액이 아니라 감염된 상피세포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통상적인 성감염증과는 다르다. 따라서 콘돔 사용은 감염을 확실히 예방할 수는 없다"고 남부독일의학회에서 경고했다.

뮐러 박사는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항문암 예방을 위해서도 고위험군에는 HPV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항문암 약 80%는 HPV 16형이 원인

최근들어 자궁경부암 가운데 약 70%는 고위험형 HPV인 16형 또는 18형 감염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저위험형 4형과 6형은 성기사마귀 등의 위험이 낮은 병변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돼도 감염이 계속되는 경우는 20%에 불과하며, 이형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5~10%다. 15년 내에 암이 발병하는 경우는 1%다.

뮐러 박사는 "그렇다고 1%라는 수치를 가볍게 봐선 안된다"면서 일반인의 HPV감염률을 고려하면 매우 많은 암환자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항문암의 80%도 HPV 16형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HPV감염은 남성에서 항문암의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위험한 것은 동성연애 남성이다. 이들이 HPV 뿐만 아니라 HIV에도 감염되면 항문암 발병 위험은 75배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성연애 남성 44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26%는 정상 점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35%에서는 중등도, 35%에서는 중증 이형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에서 현성 항문암이 발견됐다.

항문암에 대한 HPV 백신의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도 4가 HPV백신의 내약성은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사는 HPV 16형에 감염되지 않은 남성이 HPV백신을 접종하면 항문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위험을 가진 환자에는 HPV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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