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각을 다퉈 치료해야 하는 급성심근경색(AMI). 일반적으로 진단에서 치료 및 퇴원까지 몇 시간~며칠 단위로 여러번에 걸쳐 혈액 검사가 실시된다.

하지만 잦은 혈액검사는 원내빈혈(hospital acquired anemia; HAA)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세인트루크병원 애담 살리스버리(Adam C. Salisbury) 교수는 "채혈량이 50mL 증가할 때마다 중등도~중도의 HAA 발병 위험(HR)이 유의하게 높아진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채혈횟수 제한, 어린이용 튜브 사용이 대체 수단

살리스버리 교수에 따르면 AMI 환자의 만성 빈혈 또는 입원 후 발생하는 HAA는 예후 불량 인자다.

원래 빈혈이 있었다면 AMI 치료 과정에서 되도록 채혈을 줄이는 등 대책을 세울 수 있지만 HAA 위험에 대한 검토는 지금까지 실시되지 않았다.

교수는 미국 57개 의료시설의 AMI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검사에 소요된 혈액량과 HAA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대상자는 2000년 1월~08년 12월의 1만 7,676명. 검사에 사용된 채혈 튜브 타입 등으로 채혈량을 계산하는 방법으로 분석했다.

전체의 20%인 3,551명이 중등도~중증의 HAA을 일으켰다. 채혈량[원문에는 phlebotomy volume(사혈량)으로 표현〕 평균(표준 편차)은 비HAA 군에서는 83.5(52.0)mL인 반면 HAA군에서는 173.8(139.3)mL였다(P <0.001).

또한 같은 HAA라도 시설 간 채혈량에 큰 차이를 보였다(중등증~중증 HAA군:119.1~246.0mL, 경도 HAA 또는 비HAA군:53.0~110.1mL).

채혈량 50mL 당 중등증~중증 HAA 발병 HR은 1.18(95% CI 1.13~1.22), 시설 간 차이와 관련 인자를 보정해도 위험은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HR 1.15, 95% CI 1.12 ~ 1.18).

교수는 "잦은 채혈로 인한 혈액 손실은 HAA 발병과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정기적인 채혈 제한 외에도 소아용 채혈 튜브 및 혈청 검체의 사용 등 대책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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