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혈청크레아티닌치로 산출된 추산 사구체여과량(eGFR)과 요중 알부민/크레아티닌비(ACR)은 만성신장병(CKD)의 마커이지만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과 샌프란시스코보훈병원 카멘 페랄타(Carmen A. Peralta) 교수는 양쪽 마커에 혈청시스타틴C 농도를 조합하면 말기신부전(ESRD)과 전체 사망의 예측도를 높인다고 JAMA에 발표했다.

단독과 병용으로 예후예측도 비교

CKD는 대개 혈청크레아티닌치에서 나온 eGFR이나 요중 ACR에 근거해 진단된다.

eGFR 평가는 일반적인 임상평가에 포함돼 있고 전자차트는 eGFR에만 기초해 CKD 존재를 경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청크레아티닌치는 여러 인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CKD로 잘못 분류되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요중 ACR의 정기 검사는 당뇨병환자에만 권장되기 때문에 CKD를 처음 진단하는 방법은 주로 혈청크레아티닌치를 이용한 eGFR 평가에 한정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신장의 기능을 반영하는 또다른 마커인 혈청 시스타틴C는 임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이들 3종류의 마커를 병용한 CKD 평가법은 그다지 검토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3년 1월~10년 6월에 뇌졸중의 지리적 인종적 차이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REGARDS에 등록된 미국 성인 2만 6,64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혈청크레아티닌치, 혈청시스타틴C농도, 요중ACR을 병용했을 때 CKD 관련 위험의 검출정확도를 혈청크레아티닌치만을 이용한 경우와 비교했다.

피시험자를 (1)혈청크레아티닌치만을 이용한 eGFR (2)혈청시스타틴C농도만 이용한 eGFR (3)요중 ACR만 이용한 경우 (4)혈청크레아티닌치+혈청시스타틴C농도를 이용한 eGFR (5)혈청크레아티닌치만 이용한 eGFR+요중 ACR (6)혈청시스타틴C농도만 이용한 eGFR+요중 ACR병용 (7)전체 3종류 마커를 병용하는 경우(혈청크레아티닌치+혈청시스타틴C농도를 이용한 eGFR+요중 ACR의 병용)-중 하나의 평가법을 이용한 CKD 진단례와 비CKD진단례 총 8개군으로 나누었다. 주요 결과는 ESRD로 진행과 전체 사망으로 했다.

피시험자는 평균 65세이고 40%가 흑인, 54%가 여성, 21%가 당뇨병, 59%가 고혈압이었다. 4.6년간(중앙치)의 추적기간 동안 1,940명이 사망하고 177명이 ESRD로 진행됐다.

시스타틴C는 전체 사망과 독립적으로 관련

혈청크레아티닌치만을 이용해 산출한 eGFR에 근거해 CKD로 분류된 경우는 11%(2,904명)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 혈청크레아티닌치만으로 산출한 eGFR에 근거해 진단한 환자는 24%(701명), 혈청크레아티닌치를 이용한 eGFR+요중ACR에 근거한 진단례는 5%(148명), 혈청크레아티닌치+혈청시스타틴C농도의 eGFR에 근거한 진단례는 40%(1,172명), 3종류 마커를 병용한 경우 진단례는 30%(883명)였다.

또 혈청크레아티닌치만 이용한 eGFR에서는 CKD 기준에 해당하지 않은 2만 3,739명 중 16%(3,863명)가 요중 ACR 단독이거나 혈청시스타틴농도만을 이용한 eGFR 중 하나 또는 양쪽의 병용을 통해 CKD로 진단됐다.

또 기존 2종류 마커를 이용한 모델로 평가한 경우와 이 모델에 혈청시스타틴C농도를 추가한 모델로 평가한 경우를 비교한 결과, 후자에서는 5.2%가 더 위험한 군으로, 3.2%가 위험이 낮은 군으로 재분류됐다.

고위험군으로 재분류된 사람에서는 저위험군으로 재분류된 사람에 비해 추적기간 중 사망 위험이 3배, ESRD 위험은 4배였다.

이처럼 CKD 환자 위험예측에 혈청시스타틴C농도를 추가하면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고 예후의 중요한 차이를 판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청 시스타틴C농도와 알부민뇨는 피시험자가 혈청크레아티닌치만을 이용한 eGFR에 근거해 CKD로 진단됐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전체 사망과 독립적으로 관련했다.

부적절한 전문의 소개 줄여

이번 연구에서는 ESRD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는 3종류 마커에 근거해 CKD로 진단된 군에 집중했다.

또한 2번째 ESRD 위험이 높은 경우는 혈청크레아티닌치만을 이용한 검사에서는 간과됐지만 혈청시스타틴C농도와 요중 ACR에 근거해 CKD로 진단된 군이었다.

현재 복수의 연구팀이 CKD 예후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는 국제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CKD 병기 판정에 요중 ACR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페랄타 교수는 "이번 지견은 ACR 뿐만 아니라 시스타틴C도 추가해 총 3종류의 마커를 이용한 평가법으로 혈청크레아티닌 단독 또는 요중 ACR 단독에 비해 CKD를 좀더 정확히 진단할 수 있고 사망위험과 ESRD 진행 위험을 평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방법으로 위험하지 않은 환자를 전문의에 부적절하게 소개하거나 불필요한 정밀검사를 줄일 수 있는 반면 고위험 환자에게는 전문성 높은 진료와 개입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지견은 이러한 3종류의 마커를 이용한 방법이 CKD 스크리닝의 표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망과 ESRD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이 평가법을 이용하는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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