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포드-"신부전환자의 혈액투석 횟수를 현행 주 3회에서 주 6회로 늘리면 사망위험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좌실심근중량(LVM)과 환자의 건강관련 QOL도 개선된다"고 스탠포드대학 신장내과 글렌 체토우(Glenn M. Chertow) 교수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사망 등 위험이 30~40% 감소

신부전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의 약 10배에 이르고 있으며 신장병 연구자들은 투석을 개선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신부전환자에 대해서는 40년 전부터 주 3회 혈액투석이 표준치료법으로 여겨져왔다. 신부전환자에게 투석은 생명을 연장시키는 처치로서 대부분 환자는 주 3회 투석센터에서 받는다. 대개 1회 투석에는 약 3~4시간이 걸린다.

미국에서는 투석치료로 약 40만명이 생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치료비는 1인 당 7만 5천 10만달러에 이른다.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의료보험은 현행 주 3회 투석만을 급여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표연구자인 체토우 교수는 투석이 LVM이나 QOL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표준 투석치료(주3회)와 매일 투석치료(주 6회)를 비교하는 무작위 비교시험(RCT)을 실시했다.

2006년에 총 245명의 투석환자를 주 3회 투석군과 주 6회 투석군으로 무작위로 나누고 1년간 치료했다. 주 6회 군에서는 1회 투석시간을 약 3~4시간에서 약 2.5~3시간으로 단축시켰다.

1차 엔드포인트로 삼은 주 6회 군의 사망 또는 LVM 증가의 위험비(HR)는 0.61[95% 신뢰구간(CI) 0.46~0.82]이며 사망 또는 RAND-36(신체 정신 QOL 지표) 감소의 HR은 0.70(95%CI 0.53~0.92)로 주 3회군에 비해 위허이 30~40% 낮아졌다.

등록시 1년 후의 치료종료시에 심장 MRI검사에서 LVM의 변화를 평가한 결과, 주 6회군에서는 주 3회군에 비해 LVM이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평가에서는 시험시작 당시와 1년 후에 직접 기재하는 질문표를 주고 시험 전과 후의 신체능력 평가를 비롯한 건강관련 QOL을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RAND-36의 결과는 주 6회군에서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연구를 시작할 때 투석을 좀더 많이 하면 주3회 투석에서 발생하는 체액 성분의 변동을 막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신장은 주 7일간, 1일 24시간 가동한다. 투석은 신장기능에 보다 가깝게 해주지만 환자에게 좀더 쾌적한 느낌을 주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통원이나 비용면에서도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처치 횟수를 마냥 늘릴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서는 투석을 자주 할 경우 고혈압과 고인혈증의 관리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예일대학 신장학 앨런 클리거(Alan S. Kliger) 교수는 "투석에 관한 RCT에서 유의차가 나타난 것은 지난 30년동안 처음이다. 주 6일 투석군이 주 3회 투석군보다 유의하게 우수했다는 이번 결과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결정해야

체토우 교수는 이번같은 결과가 얻어졌다고 해서 모든 투석환자에서 투석횟수를 늘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 치료계획을 결정해야 한다는게 교수의 생각이다.

교수는 "모든 환자에 주 6회 투석을 권장할 수는 없다. 획일적인 도입은 불가능하다. 신부전환자 중에는 투석을 오히려 하지 않는게 좋은 환자도 있는 반면 투석시설에서 주 3회 투석하거나 집에서 투석하는게 좋은 환자도 있다. 물론 주 6회  투석이 최적인 환자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떤 환자군이 어떤 치료법에서 가장 큰 효과를 얻을지를 발견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스탠포드대학에서는 개별화 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투석치료계획에서도 개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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