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OPD 환자 1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연구에서 ICS를 사용하는 환자의 단기 사망위험은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오히려 2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흡입스테로이드(ICS)로 치료 중인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 환자는 폐렴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망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밝혀져 있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VERDICT(Veterans Evidence Based Research Dissemination and Implementation Center) 에릭 모르텐센(Eric Mortensen) 씨가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발표했다.

ICS 사용 환자 사망 위험비 30일째 0.80, 90일째 0.78

모르텐센 씨는 이번 연구에 미국 보훈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했다.

대상은 2001년 10월~07년 9월 폐렴 치료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인 COPD 환자.

천식 기왕력자와 입원 전 90일 이내에 외래에서 경구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종 대상자는 1만 5,768명. 평균 76.5세(표준편차 6.4)이고 기혼 비율은 52.5%였다.

트리암시놀론, 플루티카손, 부데소나이드, 베클로메타손, 플루니솔라이드(flunisolide)를 입원하기 전 90일 이내에 처방받아 ICS를 사용한 사람은 8,271명(52.5%), 비사용자는 7,497명(47.5%)이었다.

잠재적 교란인자를 고려해 각 환자의 입원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처방된 각종 약물(심장치료제, 폐렴치료제, 당뇨병치료제)도 함께 조사했다.

입원 후 30일과 90일째 사망자 수를 조사했다. 입원 후 30일 이내 사망하는 주 원인이 폐렴으로 알려져 있어 60~90일내에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 높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입원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COPD 환자 수는 1,859명(11.8%), 90일 이내 사망자 수는 3,139명(19.9%)이었다.

30일 이내 사망자 가운데 ICS 사용 환자는 10.2%, 비사용 환자는 13.6%. 90일 이내 ICS 사용 환자는 17.3%, 비사용 환자는 22.8%(모두 P<0.001)로 ICS 사용 환자가 비사용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CS 사용 환자가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인공환기가 불필요한 것으로 판명됐지만(ICS 사용 환자 5.9%, 사용하지 않은 환자 7.3%, P=0.001) 승압제 필요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회귀 분석한 결과, 잠재적 교란인자를 조정한 후 ICS 사용 환자의 사망 위험비(OR)는 30일이 0.80(95% CI 0.72~0.89), 90일에서는 0.78(0.72~0.85)이었다.

다른 치료제와 병용해도 ICS 유무로 사망률에 차이

모르텐센 씨는 또 단시간 작용형 β2자극제(SABA), 장시간 작용형 β2자극제(LABA), 항콜린제 이플라토리움(IPRA)과 병용 치료한 환자에 한정시켜 비교해 보기도 했다.

병용 치료 환자를 기준으로 나이, 성별, 인종, 결혼유무 등을 조정한 다음 상기 약물과 ICS를 병용한 환자의 사망률 위험비를 확인했다.

그 결과, SABA+IPRA+ICS 30일 사망 위험비는 0.82(95% CI 0.67~1.0), 90일은 0.78(0.66~0.93)로 ICS 사용이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췄다.

SABA+IPRA+LABA+ICS의 30일 사망 위험비는 0.88(0.56~1.38), 90일은 0.99(0.67~1.46)로 모두 ICS 사용으로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모르텐센 씨는 이번 결과에 따라 "폐렴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COPD 환자의 ICS 치료는 입원 후 30일 및 90일 후 사망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ICS의 항염증 작용 덕분"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는 또 이번 연구 대상자가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에서 "다른 모집단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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