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가 2004년에 발표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임상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개정판에는 최신 증거에 근거한 새로운 권장사항이 추가됐으며 COPD의 진단, 중증도 분류, 안정기와 악화시기의 관리에 대해서도 기재돼 있다.

흡입요법 권장을 일괄 표시

COPD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 각종 폐질환을 두루 일컫는 말이다. 담배 연기 등 유해물질이 폐에 장기간 영향을 주어 발병한다. 영국에서는 약 300만명이 COPD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COPD는 숨이 자주 차고, 기침이 오래 계속되는 증상을 동반한다(대부분 추운 날에 가래가 생기거나 심한 기침, 그리고 숨이 차고, 천식을 일으킨다).

또 증상이 계속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 이러한 악화는 영국내 응급입원 원인 가운데 상위를 차지한다.

새 가이드라인은 COPD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주로 COPD 환자를 처음 진찰하는 개원의과 2차 의료기관의 의사들이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되도록 만들었다.

스파이로메트리를 이용한 진단, 임상평가와 예후 인자에 대해 새로운 권장사항이 추가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번 개정판에서는 기관지확장제, 스테로이드 및 이들 약물의 병용에 대해 각각 별도의 챕터에서 설명했던 흡입요법을 개정판에서는 일괄적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기류 폐색의 중증도에 근거해 임상이나 의료경제적 차원에서 모두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흡입요법의 실시 순서와 병용방법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제시했다.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 중시

NICE의 진료센터장인 퍼구스 맥베스(Fergus Macbeth) 박사는 "새 가이드라인은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해 영국의 COPD치료 정책 보완, 최선의 치료법 발견, COPD 유병률을 감소에 목적을 두고 작성됐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치료하면 가장 높은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다.

가이드라인 작성을 주도한 런던의 얼링병원 호흡기내과 마이클 루돌프(Michael Rudolf) 박사는 "미국에서는 미진단 COPD환자수가 진단된 환자의 2배 이상이다. COPD환자의 관리는 최근 수년간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새 가이드라인이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중시한 권장사항을 제시하는 이유다. 새 가이드라인 작성에서 개원의와 2차 의료기관의 의사, 환자 대표 등 다양한 관계자로 구성된 가이드라인 작성팀이 모든 증거를 철저하게 검토했다.

권장내용은 COPD의 발견법을 개선시키고 임상과 비용효과면에서 최신 증거에 근거해 치료선택폭을 늘리고, 이에 따라 환자가 되도록 최선의 치료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 작성팀의 임상 어드바이저이자 에인트리대학병원 존 오레일리(John O'Reilly) 박사는 "임상의는 증상의 지속상황과 기류폐색의 중증도에 근거해 흡입제의 투여순서와 병용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개정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기관지확장제를 투여한 다음 스파이로메트리 검사를 통해 COPD 진단을 확정한다
(2)NICE에 의한 COPD 정의(기류폐색 중증도에 관한 GOLD 분류에 기초)를 채택
(3)COPD환자 중 적응례(갑자기 증상이 악화돼 최근 입원한 환자 포함) 전체가 호흡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4)금연하려는 COPD환자에게는 금기례를 제외한 대상자 전원에 니코틴 치환요법, 바레니클린 또는 부프로피온으로 치료하고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과 병용해 금연율을 높이도록 한다
(5)흡입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비치명적 폐렴 등)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환자와 자주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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