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119구급대가 환자를 병원으로 옮길때 다른 질환자와는 달리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경우 일정 범위내로 산소포화도를 유지해야 사망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태스마니아대학 마이클 오스틴(Michael A. Austin) 명예교수가 COPD환자 이송시 산소포화도를 88~92% 범위내로 유지해야 사망위험을 78% 줄일 수 있다고 BMJ에 발표했다.

고농도 산소투여시 오히려 문제 발생

고농도 산소를 투여하는 경우에는 119구급대가 응급현장에서 자주 실시하는 처치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중증 폐질환을 가진 환자에 대한 고농도산소투여는 혈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를 높이고 호흡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됐다.

또한 병원 감사 결과, 고농도산소 투여와 사망률 상승 및 입원일수, 인공호흡 사용, 상급의료기관 입원 등 여러가지 문제와도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영국흉부학회(BTS)는 2008년 영국내 21개 대학 및 학회와 함께 COPD환자에 대한 산소요법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응급 현장에서는 대개 산소포화도 94~92%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COPD환자에 대한 산소투여는 혈중산소포화도를 88~92%로 유지하도록 권장됐다.

조정 투여로 사망률 78% 감소

오스틴 명예교수팀은 호주와 태스매니아응급서비스에서 62명의 응급대원의 처치를 받고 병원에 도착한 35세 이상 환자 40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피시험자를 통상의 고농도산소투여군(226명)과 혈중산소포화도가 88~92%가 되도록 조정한 산소투여를 받는 군(179명)으로 나누고 2006~07년에 13개월간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405명 가운데 214명이 과거 5년 이내에 COPD  진단을 받았다. 이 가운데 117명은 산소를 고농도로 투여받았고 97명은 88~92%가 되도록 조정한 산소를 투여받았다.

분석 결과, 양쪽군 사이 임상결과에 유의차가 나타났다. 전체 환자에서는 고농도 산소투여군의 전체 사망률은 9%(21명)이었지만, 조정산소투여군에서는 4%(7명)으로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COPD환자에서는 양쪽군의 차이는 더 뚜렷해졌다. 고농도산소투여군의 사망률은 9%(11명)인 반면 조정산소투여군에서는 2%(2명)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조정산소투여군에서는 호흡부전으로 인한 전체 사망률이 고농도 산소투여군에 비해 58% 낮고 COPD환자의 사망률은 78% 낮았다.

고농도 산소투여군의 COPD환자에서는 혈중 CO2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호흡성 아시도시스(산독증)와 고탄산가스  혈증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오스틴 교수는 "RCT에서 얻어진 이번 지견으로 가이드라인 작성에 필요한 수준높은 증거가 비로소 얻어졌다. 이번 지견은 적절한 산소포화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산소농도만 투여해야 한다고 정한 BTS의 급성기 산소요법에 관한 가이드라인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