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비스포스포네이트에 소화성궤양 치료약물인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를 병용했을 경우 PPI 투여량에 비례해 비스포스포네이트의 골절예방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겐토프트병원 보 에이브라함센(Bo Abrahamsen) 교수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PPI사용이 비스포스포네이트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70세 이상에서 나타났다.

PPI 360mg 이상 사용시 비스포스포네이트 효과 사라져

PPI는 고령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어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병용될 기회가 많다. 하지만 PPI는 칼슘, 비타민B12, 비스포스포네이트의 흡수와 파골세포의 액포형 프로톤펌프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PPI 자체가 골다공증 관련 골절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이브라함센 교수는 덴마크의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35세 이상이고, 골다공증치료제 사용경험이 없고 1996~2005년에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인 알렌드로네이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3만 8,088명을 평균 3.5년간 추적했다.

일차평가항목은 대퇴골근위부의 골절 위험, 이차평가항목은 비대퇴골(요추, 전완골, 상완골)의 골절 위험으로 하고 약물기록과 관련지어 분석했다.

참가자는 남성 6,431명, 여성 3만 1,657명[평균 70.4세(35~101세)]. 30%에 골절 치료경험이 있으며 2.5%에 소화성궤양의 기왕력이 있었다.

과거 1년간의 사용경험은 경구글루코코르티코이드 26%, 히스타민H2수용체길항제(H2RA) 5.5%, PPI 18.1%였다.

추적 중에 2,071명이 대퇴골근위부, 1,110명이 비대퇴골근위부에 골절을 일으켰다. 알렌드로네이트의 투약점유율(MPR)을 시간에 의존하는 공변량으로 하고 시험시작당시 나이, 성별, 골절경험, 기초질환, 병용약물의 수로 조정한 결과, 대퇴골근위부 골절의 위험비(HR)는 MPR 70% 이상에서 1을 밑돌았고 MPR 100%에서 0.71(95%CI 0.56~0.85)이었다.

HR의 감소는 70세 미만에서 뚜렷했지만 성별차는 없었으며, MPR 100%인 경우 비대퇴골 골절의 HR은 0.44(P<0.001)였다.

PPI의 경우 추적시작 후 36개월 이내 사용(최근 사용)은 26%였으며 알렌드로네이트의 골절예방효과와 유의한 상호작용이 나타났다(P<0.05).

알렌드로네이트 MPR 100%와 관련한 치료반응성은 PPI 비사용자에서는 대퇴골근위부 골절 위험이 39% 낮아졌지만(HR 0.61,95%CI 0.52~0.71,P<0.001), PPI사용자에서는 19%로 유의하지 않았다(HR 0.81,95%CI 0.64~1.01,P=0.06).

또 치료효과의 감소는 PPI 사용량에 비례했으며 PPI 1일 투여량(DDD) 1~359mg은 치료반응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360mg 이상에서는 골절 위험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비대퇴골 골절에 관해서는 PPI사용과 알렌드로네이트의 치료반응성에 유의한 상호작용은 보이지 않았다.

대퇴골근위부의 골절 위험에 관한 알렌드로네이트와 최근 PPI사용의 상호작용을 연령층별로 검토하자 70세 이상에서만 유의차가 나타났다.

또 알렌드로네이트의 MPR 별로 확인한 대퇴골 근위부의 골절 위험 감소와 과거 PPI사용 간에 상호작용은 없었다.

PPI 이외의 약물 즉 H2RA를 사용한 경우 알렌드로네이트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으며 경구글루코코르티로이드의 경우 약간이지만 치료효과가 증가했다.

교수는 이번에 PPI용량에 비례한다는 점, 과거 PPI를 사용했어도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시 PPI 병용을 중단시킬만한 충분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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