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 관련 저널인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이 5월 10일자에 산분비 억제제로 많이 사용되는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를 특집으로 다뤘다.

미국에서 판매량 3위인 이 약에 대해 특집호에서는 PPI 사용의 득실을 고려하는 중요한 5가지 지견을 소개하고 적응증을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사용에 경종을 울렸다.

PPI 부적절한 사용, 골다공증과 클로스트리듐감염증 위험 높여

이 저널의 이번 특집 제목은 'Less is More'. 여기에서는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환자가 부적절한 의료 탓에 전체적인 건강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첫번째가 PPI다. 샌프란시스코 보건대학원 미첼 카츠(Mitchell H. Katz) 교수는 특집 관련논평에서 PPI에 대해 미국에서 매년 1억 1,340만장의 경이적인 처방전이 발행됐으며 139억달러 어치가 팔려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리는 약이라고 소개했다.

PPI는 위식도역류증(GERD)과 소화성궤양 등에 효과적인 치료제이지만 "이 약의 전체 처방의 53~69%가 궤양과 염증, 중증 GERD 등이 없는 디스펩시아와 소화불량 등 부적절한 적응증에 대해 처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교수는 지적한다.

교수는 "모든 약제에는 부작용이 있지만 그렇다고 약물을 기피하는 원인이 될 수는 없다. 진정한 의사는 약제 처방시 득과 실, 질환의 중증도와 부작용의 중증도를 비교해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집호에서 언급된 5가지 지견은 다음과 같다.

▷Women's Health Initiative 코호트에서 50~79세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8년 이상의 추적에서 PPI 복용군은 골밀도 감소와 대퇴골경부 골절 위험은 높아지지 않았지만 골절 전체, 척추, 전완부 또는 수근골 골절은 증가했다[워싱턴대학 쉘리 그레이(Shelly L. Gray)교수 검토]

▷PPI의 일상적 복용이 클로스트리듐감염증의 감염위험을 높이고 그 예측 위험은 74%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하버드의대 마이클 하월(Micheal D. Howell) 교수가 5년간 퇴원환자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서 보고됐다.

▷한편 보스턴메디컬센터 아미 린스키(Amy Linsky) 교수는 CD감염 치료를 받은 환자 1,200명을 검토한 결과 PPI사용으로 재발 위험이 42%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대만국립대학병원 왕치흥(Chih-Hung Wang) 교수는 2009년 8월 이전 무작위 비교시험(RCT) 7건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출혈성 궤양환자에 대한 고용량 PPI투여는 통상 용량에 비해 재출혈과 외과치료, 사망을 감소시키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출혈 시간, 약물치료법을 고려해도 결과는 같았다고 한다.

▷1개 시설 검증에서 증거에 기초한 표준적인 가이드라인의 실행이 PPI의 처방을 줄일 수 있다고 하버드의대 패트릭 야침스키(Patrick S. Yachimski) 교수가 보고했다. 검토 대상인 942례 가운데 입원 도중 PPI 처방률은 가이드라인 시행 전 27%에서 16%로, 퇴원시 처방률은 16%에서 10%로 낮아졌다고 한다.

캘리포니아대학 데보라 그래디(Deborah Grady)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예컨대 non-ulcer dyspepsia(NUD) 처럼 PPI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질환에 대한 범용이 해악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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