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인공감미료가 들어있으면 건강에 덜 나쁠 것같지만 신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동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신장내과 허가영 교수팀은 설탕이나 인공감미료 음료는 만성신장병 위험을 높이지만 과즙 100% 주스로 대체하면 위험이 7% 낮아진다고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전세계 만성신장병환자는 약 8억명 이상으로 국제적인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신장병을 예방습관으로 설탕 섭취량을 총열량 섭취량의 5~10%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많이 사용하지만 인공감미료 역시 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과 관련있고, 과즙100% 주스도 대사증후군이나 2형 당뇨병과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만성신장병과의 관련성은 확실치 않다.

교수팀은 설탕 및 인공감미료 음료, 과즙100% 주스 섭취와 만성신장병의 관련성, 설탕과 인공감미료 음료를 과즙100% 주스로 대체시 만성신장병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연구 대상자는 영국의 UK바이오뱅크 참가자 가운데 식사 관련 설문조사에 1회 이상 응답한 40~69세 영국 성인 12만 7천여명(평균 55세, 여성 52%).

연구시작 당시 추정사구체여과량(eGFR) 또는 요중알부민/크레아티닌비 데이터가 없거나 eGFR이 60mL/min/1.73㎡ 미만, 요중알부민/크레아티닌비가 30mg/g 이상, 만성신장병 또는 신부전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제외됐다.

전날 설탕 음료나 인공감미료 음료, 과즙100% 주스를 몇잔(1잔에 250ml) 마셨는지 평가하고 0잔, 0~1잔, 1잔 초과 등 3개군으로 나누고 만성신장병 발생을 비교했다.

약 10년(중앙치) 추적관찰한 결과, 이 기간에 4,459명이 만성신장병에 걸렸다. 설탕 음료 0잔 대비 1잔 초과 군의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은 19% 높았으며, 인공감미료 섭취량 0잔 대비 0~1잔군의 만성신장병 위험은 10%, 1잔 초과시에는 26% 높았다.

한편 과즙100% 주스의 경우 0잔에 비해 1잔 초과군의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은 높아지지 않았다. 

하루 1잔 설탕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바꿔도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에 유의차는 없었다. 하지만 과즙 100% 주스나 물로 대체시 만성신장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는 인공감미료에서 과즙100% 주스나 물로 대체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허 교수는 이에 대해 "과즙100% 주스는 비타민C와 칼륨 등 영양소가 많고 혈압저하 및 항염증작용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감미료 음료는 장내세균을 변화시켜 지방축적과 체중증가를 촉진시켜 만성신장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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