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응고를 차단하는 직접 작용형 항응고제(Direct Oral Anticoagulant, DOAC). 기존 와파린에 비해 출혈 위험이 적고 복용이 간단한데다 경과를 관찰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DOAC은 4종류이며 효과는 비슷하지만 출혈 위험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국립순환기병연구센터 연구팀은 암 관련 정맥혈전증(VTE)에 대한 리바록사반(제품명 자렐토), 다비가트란(프라닥사), 아픽사반(엘리퀴스), 에독사반(릭시아나) 등 항응고제 무작위 비교시험을 분석한 결과, 효과는 비슷하지만 출혈 위험은 에독사반 대비 아픽사반에서 유의하게 낮았다고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에 발표했다.

암 관련 VTE는 전체 증례 가운데 3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심장학회의 암과 심장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2022에서는 암 관련 VTE치료에 아픽사반, 에독사반, 리바록사반, 비경구항응고제를 강력 권고(클래스1)하고 있다. 

하지만 활동 암 환자의 VTE치료에서 각 DOAC의 효과와 안전성 차이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이번 분석 대상 연구는 펍메드 등 의학데이터베이스에서 활동성 암환자 대상 무작위 비교시험 17건(6,623례)을 선별했다.

활동성 암은 시험등록 후 12개월 이내 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들어간 경우, 재발 및 전이 징후를 보인 경우, 관해되지 않은 혈액암, 의사가 활동성 암으로 판단한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효과(VTE 재발 예방)는 DOAC 모두 와파린 보다 높았지만(위험비 0.45, 95%CI 0.33~0.61), DOAC 간 효과에 유의차는 없었다. 

DOAC 가운데 아픽사반은 비경구 항응고제(미분획 및 저분자량헤파린, 폰다파리눅스, 이드라파리눅스 등) 대비 높은 효과를 보였다(0.60, 0.38~0.93).

안전성(출혈 위험)은 에독사반 대비 아픽사반에서 가장 낮았고(0.38, 0.15~0.93) 이어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비경구항응제, 와파린, 에독사반 순이었다.

비(非)주요출혈(clinically relevant non major bleeding, CRNMB)의 경우 에독사반은 아픽사반과 안전성은 같았지만 리바록사반에 비해 위험이 낮았다(0.31, 0.10~0.91).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활동성 암환자의 VTE에 대한 각 DOAC 효과는 같았지만 아픽사반의 출혈 위험이 높지 않아 다른 항응고제 보다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테스트 목적 데이터의 메타분석이고 시험디자인과 처방법, 개인 데이터를 충분히 고려치 않았고, 시험간 평가항목의 정의가 다른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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