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후 직접작용형항응고제(DOAC) 효과는 투여 시기와 별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연구팀은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환자를 대상으로 DOAC 투여시기를 비교한 임상시험 ELAN의 분석 결과 "조기투여나 후기투여나 뇌경색 재발 등의 결과에는 차이가 없었고, 조기투여시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고 NEJM에 발표했다.

DOAC은 심방세동에 동반하는 뇌경색과 전신색전증 위험을 낮추지만 급성뇌졸중 후 DOAC 투여시기에 따른 뇌졸중 재발 및 뇌출혈 위험의 관련성은 명확하지 않다. 일찍 투여하면 뇌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한편 늦으면 뇌졸중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DOAC 투여시기에 대해 가이드라인 권장도 일정하지 않고 유럽에서는 일과성뇌허혈발작(TIA)는 발생 1일 후, 경증뇌경색은 3일 후, 중등증은 6일 후, 중증은 12일 후라는 1, 3, 6, 12일 법칙이 권장되고 있다.

DOAC 조기투여시 안전성과 효과를 후기투여와 비교하는 ELAN은 아시아와 유럽, 중동 등 15개국 뇌졸중센터 103곳이 참여한 국제다기관공동연구다.

주요 평가항목은 무작위 배정 후 30일 이내 뇌경색 재발, 전신색전증, 두개외대출혈, 증후성두개내출혈, 혈관사망 등으로 정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뇌경색입원환자 2천여명. 이들을 조기투여군(1,006명, 경~중등증뇌경색은 발생 후 48시간 이내, 중증은 6~7일 후)와 후기투여군(1,007명, 경증 3~4일 후, 중등증 12~14일 후)로 무작위 배정했다.

나이는 77세(중앙치), 여성이 45%, 환자 배경에는 차이가 없었으며 미국립보건원의 뇌졸중척도(NIHSS) 점수(중앙치)는 입원당시 5, 무작위배정시 3이었다.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로 뇌경색 중증도를 판정했으며, 조기투여군의 경증, 중등증, 중증의 비율은 각각 38%, 40%, 23%이고, 후기투여군은 37%, 39%, 23%였다.

분석 결과, 양쪽군에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2.9% 대 4.1%, 위험비 0.70, 95%CI 0.44~1.14). 비혈관성으로 인한 30일 이내 사망도 조기투여군 13명, 후기투여군 11명이고, 90일 이내 부작용 발생률은 각각 132명, 157명이었다.

연구팀은 "현재 뇌졸중 이후 항응고요법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시험에서는 후기투여군에 비해 조기투여군에서는 위험 약 2.8% 감소에서 0.5% 상승하는 범위내에 있는 만큼 조기투여를 안할 이유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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