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의 특성으로 뇌경색 재발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양욱진 임상강사, 중앙대병원 홍순억·박광열 교수 공동연구팀은 급성뇌경색환자의 혈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재발 환자와 안정적인 환자가 다르다고 국제학술지 '신경중재수술'(Journal of Neurointerventional Surgery)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혈전 제거술을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 46명. 모두 혈전제거술 후 적절한 항혈소판제 또는 항응고제 치료를 실시했다.

이어 재발군(13명)과 비재발군(33명)으로 나누고 16.8개월 간 혈전의 조직을 구성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및 면역·염증반응 관련인자(HMGB1, H3Cit, PDL1 등)의 발현 수준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재발군의 혈전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PDL1 발현이 적고, 선천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H3Cit 발현이 많았다.

이에 대해연구팀은 "혈전에서 이차면역반응 억제 신호가 감소하고 선천면역반응 신호가 증가한 뇌경색 환자는 치료 후 혈관 사건 재발에 유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가설과 달리 조직 손상 후 초기 염증 반응을 시작한다고 알려진 HMGB1 발현은 재발군의 혈전에서 적게 나타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한편 재발군의 PDL1 감소, HMGB1 감소, H3Cit 증가를 종합해 산출한 점수는 성별·연령 등 임상 정보를 보정해도 혈관 사건 재발을 독립적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본 연구 결과는 뇌경색 환자에게 생긴 혈전의 정보로부터 미래 혈관 사건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혈전의 면역학적 특성이 재발로 이어지는 자세한 기전을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특성화된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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