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파린으로 불리는 비타민K길항제 대비 직접작용형 경구항응고제(DOAC)가 만성신장병(CKD)과 급성신장애(AKI) 위험을 낮춘다는 대규모 후향적(과거 진료기록을 분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캐롤린스카대학 연구팀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와파린과 DOAC의 신장애 위험을 비교해 미국신장학회지에 발표했다.

고령자에 많은 심방세동은 뇌경색 주요 원인의 하나이며,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는 뇌졸중과 전신색전증 예방 목적으로 투여가 권고되고 있다.

항응고제 중에서도 DOAC은 와파린에 비해 뇌졸중 예방효과는 같거나 그 이상이고 항응고작용도 안정적이라서 모니터링 필요가 적다. 출혈 위험도 적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와파린은 DOAC은 급성신장애와 사구체여과량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만 충분한 검토는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2011~2018년 자국의 비판막성심방세동으로 와파린과 DOAC 투여를 시작한 성인환자 7만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CKD 진행, AKI. 2차 평가항목은 사망과 대출혈,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이다.

최종 분석 대상자는 DOAC투여군(1만 8,233명)과 와파린투여군(1만 4,376명) 등 총 3만 2,699명. 대부분은 심방세동 진단 후 90일 이내에 경구항응고제요법을 시작했다.

분석 결과, 와파린 대비 DOAC의 CKD 진행 위험은 13%(조정 위험비 0.87), AKI는 12% 낮았다(0.88). 대출혈도 23% 유의하게 낮았다. 하지만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은 7% 낮고, 사망은 4% 높아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나이와 성, 시험초기 eGFR등을 조정한 서브그룹 분석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비판막성심방세동에 대한 경구항응고요법의 임상데이터 분석 결과 와파린에 비해 DOAC은  CKD진행, AKI, 대출혈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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