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환자의 사망위험은 일반인의 약 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문혜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데이터(2008~2017년)를 이용해 신규 뇌전증환자 약 14만명의 사망 원인을 분석한 ‘뇌전증 환자의 조기 사망 및 사망 원인: 전국 인구 기반 신환자 코호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Neurology)에 발표했다.

뇌전증은 뇌의 전기적 이상 현상으로 뇌전증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별다른 유발요인 없이 뇌전증 발작이 2회 이상 반복되면 뇌전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뇌전증 발작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전신이 뻣뻣해지고 침을 흘리는 등 누구나 발작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형태부터 잠시 멍해져 대답을 못 하거나, 의미 없는 반복 행동, 아주 짧게 움찔하는 형태 등 매우 다양하다.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뇌전증은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뇌에 종양, 감염, 외상, 뇌졸중 등이 발생해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치매 등 뇌의 퇴행성 질환도 뇌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 가운데 약 2만명이 사망해 일반인에 비해 사망위험이 2.25배 높았다. 최대 사망 원인은 뇌혈관질환(18.9%)이었으며, 이어 중추신경계를 제외한 악성종양(15.7%), 중추신경계 악성종양(6.7%), 외인사(7.2%), 폐렴(6%) 순이었다. 외인사 중에서는 자살(2.6%)이 가장 많았으며, 뇌전증 및 발작도 1.9%를 차지했다.

문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사망 원인은 질환 발생 원인인 기저질환이 가장 크지만, 발작에 따른 폐렴, 낙상, 자살 등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뇌전증 환자 사망률을 줄이려면 발작 및 기저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뿐만 아니라, 부상 예방 교육, 자살 생각 모니터링 등 외부적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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