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이나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 속도는 재활치료 시기에 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의 재활치료가 빠룰수록 인지기능 향상은 물론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높아진다고 국제학술지 '질병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에 발표했다.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는 독성 알파시누클레인이 뇌에 쌓여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증상 진행을 늦추려면 보행 등 운동 재활은 물론 물리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재활치료와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및 인지기능 향상의 관련성을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 대상은 독성 알파시누클레인이 축적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 마우스.

장난감, 터널, 수레바퀴 등을 설치한 대형 사육장에 자발적인 신체 운동, 감각∙인지 자극을 제공하는 환경에서 2개월간 재활치료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릴린(Reelin) 단백질과 LAMP1 (Lysosomal-associated Membrane Protein1) 리소좀 단백질이 독성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재활치료 시작 시기 별 효과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생후 4~6개월 질병 초기군과 생후 14~16개월 질병 후기군에 동일한 재활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양쪽군 모두 후각 및 운동기능이 향상됐다. 다만 후각기능은 생후 6개월 질병 초기군에서 1.5배 높았다. 인지기능 개선,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도 초기군에서만 유의하게 높아졌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재활치료가 신체 근력 향상 뿐만 아니라 독성 단백질 감소시켜 파킨슨 질환 악화를 방지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재활이 빠를수록 질환 진행 방지 효과가 크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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