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약물 복용으로 발생하는 간염의 발생 기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제1저자), 배시현 교수(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독성 간염의 발생은 독성물질이나 그 대사 물질에 특정 면역세포가 반응해 발생한다고 면역학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발표했다.

독성 간염은 섭취한 약물을 간이 해독할 때 독성 물질이 발생해 간 수치가 급격이 상승하거나 간 기능이 손상된다.

급성 간염 처럼 식욕부진, 오심과 구토,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등이 관찰된다. 병이 진행되면 복수와 간성뇌증으로도 이어진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인구 10만 명 당 12명이 독성 간염으로 입원치료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보고는 없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이번 분석 대상자는 약물복용 후 간수치가 높아졌거나 간 기능이 저하돼 간조직검사를 받은 53명. 조직검사로 면역세포의 발현 양상을 분석한 결과, 독성 간염 환자의 간에서는 정상인과 달리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가 많이 침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세포독성 T세포라고도 불리며 침윤 정도와 간 손상은 비례했다. 또한 이들 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의 양도 손상에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독성 간염이 완치된 50명 가운데 37명(약 70%)는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를 30일(중앙치 7~107일) 투여받아 스테로이드이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독성 간염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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