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C형 간염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새로운 방법이 발견됐다.

국립암센터 김종헌 교수와 서유나 연구원, 박종배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조성찬 교수 공동 연구팀은 C형 간염의 바이러스 증식 핵심 메커니즘의 규명과 함께 항바이러스 신약 후보 물질인 리고세르팁을 발굴했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널리 알려진 메신저RNA(mRNA)가 아니라 마이크로RNA(miRNA)에 대한 연구다. 

일반적으로 21~23개 서열의 RNA 조각인 는 기존 RNA와 기능이 크게 다르고 mRNA 등과 결합해 주로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는 등 유전자 발현 억제가 주요 역할이다.

하지만 간에서만 나타나는 miRNA-122는 바이러스 RNA를 안정시키고 단백질 발현을 증폭시켜 바이러스 증식에 도움을 준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miRNA-122를 이용해 증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miRNA-122를 조절하는 신호전달 PLK1(폴로 유사 단백질 인산화효소 1)-ELAVL1/HuR(인간 항원 R)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아울러 신호전달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리고세르팁은 발굴했다.

이 물질은 세포 내 PLK1의 인산화 효소 기능을 억제하고 최종적으로 PLK1 하위 신호전달과정(ELAVL1/HuR-miR-122)을 저해해 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간암 세포주와 동물실험을 통해 리고세르팁의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리고세르팁은 3상 임상시험 중이다.

연구 교신저자인 김종헌 교수는 "리고세르팁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블록버스터 신약 소포스부비어(제품명 비발디)의 아킬레스건인 RNA 바이러스 변이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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