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환자에 아스피린을 장기 투여하면 간암 위험을 16%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와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 윤병윤 강사 연구팀은 B형 간염에 대한 아스피린의 간암 억제 효과를 분석해 미국위장관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아스피린이 B형간염환자의 간암 위험을 억제한다는 연구는 발표됐지만 환자의 특성과 아스피린의 직접적인 효과, 복용기간의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다.

특히 간암 고위험군인 간경변 환자에서 아스피린 효과에 대한 연구는 대상자 수가 적어 결과 도출이 어려웠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40세 이상 B형간염 환자 16만 1천여명. 이들을 아스피린 3년 이상 복용군(9,837명)과 비복용군(15만 1,836명)으로 나누고 간암 발생률과 간 질환 관련 생존율을 평균 7.5년간 비교했다.

그 결과, 10만명 당 연평균 간암 발생률은 아스피린 복용군이 517명, 비복용군은 568명이었다. 

이어 성별과 나이, 고혈압, 당뇨병, 메트포르민 및 스타틴 복용여부, 흡연, 음주 등 변수를 조정해 분석한 결과, 장기복용군의 간암 발생률이 16% 낮았다. 간 질환 관련 사망위험도 21% 낮았다.

간경변, 고혈압 환자에서도 아스피린 장기 복용은 간암 발생 위험을 각각 19%, 14% 낮았다. 반면 항바이러스제, 메트포르민, 스타틴 복용자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근거해 "B형 간염에 대한 아스피린의 간암 억제 효과는 개인의 대사질환, 약물 복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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