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한국인 상피성 난소암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이선주 교수와 병리과 김연욱 교수팀은 7번 염색체 내 MET 유전자에서 다염색체성이 높고 유전자 증폭이 있을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Human Pathology에 발표했다.

다염색체성이란 특정 염색체가 핵에 중복돼 있는 것으로 특정 염색체가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말한다. 유전자 증폭이란 1개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의 DNA 복제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한국인 상피성 난소암환자 105명. 면역조직화학 등의 검사 결과, 105명 중 35명(33.3%)에서 MET 단백질이 과잉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35명 중 83.3%는 점액성 난소암으로 가장 많았으며 투명세포암(65%), 자궁내막양 난소암(30%), 장액성 난소암(14.3%)이 그 뒤를 이었다.

분석 결과, MET 단백질의 과잉 발현은 5년 무진행 생존률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5명 중 12명에서는 7번 염색체 내 MET유전자의 다염색체성이 높고 유전자가 증폭됐다. 이 가운데 11명은 장액성 난소암환자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한국인 난소암환자의 예후 측정에 특정 유전자의 역할을 확인했다"면서도 "아직은 분석된 환자수가 비교적 적고 추적관찰 기간이 짧아 총 생존률이 분석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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