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고혈압환자의 가정혈압은 진료실 혈압 만큼 중요하지만 정작 환자에 대한 교육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가정혈압 관리에 대한 의료진의 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총 331명(종합병원 심장내과 80명, 일반의원 내과 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혈압 환자의 가정혈압관리에 대한 한국 의료진 인식조사'의 결과를 Journal of Hypertension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고혈압 관리에 가정혈압과 진료실 혈압 모두 중요하다 (진료실 혈압 90.6%, 가정 혈압 89.4%)'고 답했다. 가정혈압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도 30%였다.

또한 응답자 88.5%가 '정확한 고혈압 진단을 위해 가정혈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73.5%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도 가정혈압이 필요하다"고 답해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반면 환자들이 측정한 가정 혈압 수치가 정확하다는 응답은 35%로 낮아 환자가 측정한 가정혈압 데이터 신뢰도는 낮았다.

한편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가정혈압 측정을 권유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55%였다. 가이드라인에 따른 가정혈압 측정법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의료진은 6.2%에 불과했다.

진료실 밖에서 측정한 혈압이 필요할 때 36.8%는 '가정혈압을 측정하게 한다'고 응답한 반면 50.2%는 '(가정 혹은 공공기관, 은행 등의 외부에서)환자가 편한 방식대로 측정하게 한다'고 응답해 정확한 측정법을 알려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또 가정혈압을 진료 현장에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현재 병의원 시설에 가정 혈압 교육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나 전담 인력이 없다(92.4%)'와  ‘가정 혈압 측정에 대한 국민 인식 향상 필요(58.9%)'를 꼽았다.

아울러 고혈압 진료가이드라인을 통해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정혈압 데이터 활용 방안, 별도 수가 책정 등의 의견도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정혈압측정 교육자료를 개발해 배포할 계획이다.

교육자료는 가정혈압 측정 방법의 핵심을 한 그림에 담은 포스터와, 쉬운 그림으로 측정 순서를 설명하는 책자로 구성되어 있다. 포스터는 진료실에서 환자 교육 시에 활용 할 수 있으며, 책자는 원내에 비치하거나 스탭 교육에 사용할 수 있다.

학회는 이같은 교육자료를 통해 의료진은 진료하는 동안 가정혈압 측정법을 간편하게 안내할 수 있고 환자는 측정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정혈압측정 교육자료 설치를 원하는 병원은 온라인 접수(http://goo.gl/GZctHD)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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