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혈압이 진료실에서 재는 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보다 혈압변동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학 이마이 유타카 교수는 대한고혈압학회가 17일 주최한 '가정혈압측정의 임상적 가치 및 이점' 좌담회에서 혈압병동 관리에는 가정혈압이 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정혈압은 고혈압 환자의 표적기관 손상과 예후를 측정하는 데 적합하며 혈압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혈압 조절 의지와 의사의 적극적인 치료에 동기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일본에서 실시된 오하사마 연구(Ohasama study)에서 입증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10년 추적 관찰 결과, 정상인에 비해 가면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상대위험도는 2.13배, 백의고혈압  환자는 1.2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이 교수는 “가면 및 백의고혈압 환자의 진료실 혈압은 실제 혈압보다 높거나 낮게 측정되는데 이는 가정혈압 측정 데이터가 없다면 판단하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가정 혈압 측정을 권유했다.

일본에서는 가정혈압을 진료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일본 고혈압학회의 2014년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료실 혈압과 가정혈압에 차이가 있으면 가정혈압을 기준으로 진단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가정혈압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진료 시 적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 김철호 이사장은 "학회에서도 구체적인 가정혈압 측정 방법 및 진료 가이드라인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는 "가정혈압 측정은 고혈압 진단 치료 및 예후 결정에 있어서 진료실혈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장 보편적인 혈압 측정 방법이 돼야 한다"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정확한 가정혈압 측정 방법을 교육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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