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g 이상의 식이섬유만 섭취해도 경도~중등도의 비만자 체중을 효과적으로 줄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의대 마윤셍(Yunsheng Ma)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성인 240명을 대상으로 식이섬유 단독 섭취군과 미국심장협회(AHA)의 다이어트요법군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Annals Internal Meidicne에 발표했다.

제한요건 많은 AHA 가이드라인

AHA의 식사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다이어트법은 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으로 입증됐지만 다양한 식사제한에 따라하기가 매우 복잡하다.

실제로 과일과 야채의 섭취, 현미 등 전립곡물과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 섭취 (하루 30g 이상) 외에도 해산물은 주 2회 이상, 단백질은 지방이 적은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또한 설탕 함유 음료는 삼가고 당분과 염분 섭취는 최대한 줄여여 한다. 음주는 하지 않거나 적당히 한다.

뿐만아니라 열량 섭취율도 50~55%는 탄수화물에서, 15~20%는 단백질에서, 30~35%는 지방에서 섭취해야 한다.

지질 섭취는 포화지방산 7% 미만, 트랜스지방 1% 미만, 콜레스테롤 하루 300mg 미만으로 제한한다. 이처럼 복잡해서 실제로 이 요법을 오래 지속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는 1개 항목에만 초점을 맞춘 쉬운 다이어트법이라도 다른 식사 내용에 영향을 주고 여러 항목을 제한하는 복잡한 다이어트법과 동일한 체중감소 효과 및 식사의 질, 대사건강,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대사증후군을 가진 미국성인(당뇨병환자 제외) 240명을 식이섬유 다량 섭취군(하루 30g 이상)과 AHA 다이어트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1년간 추적했다. 양쪽 군 모두 운동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

체중감량과 대사증후군 억제효과 별 차이 없어

12개월 후 평균 체중감소량은 식이섬유 섭취군이 2.1kg, AHA 다이어트군이 2.7kg이었다.

2개군 간의 체중감량 차이는 평균 0.6kg이었다. 양쪽 군 모두 혈압, 식사의 질,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으며, 정도에 차이는 없었다.

시험 탈락률은 식이섬유 섭취군이 9.9%(12명), AHA 다이어트군이 12.6%(15명)였다.

식이섬유 섭취군의 7명과 AHA 다이어트군의 1명이 시험기간에 당뇨병 (HbA1c 6.5% 이상)을 일으켰지만 발병률에 통계적 유의차는 없었다.

마 교수는 "이번 시험은 교육수준이 높은 백인 여성을 중심으로 실시한 만큼 일반화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또한 시험기간 종료 후 체중 감소효과가 지속되는지도 뚜렷하지 않다. 게다가 이번 시험은 체중감소 효과를 평가하도록 디자인된 만큼 2개군 간의 식사의 질이 같았는지는 알수 수 없다"며 이번 시험의 한계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체중 감소량은 복잡한 AHA 다이어트에서 더 컸으며 최대 1.7kg의 차이가 났지만, 식이섬유 섭취량만을 늘리는 다이어트는 복잡하고 어려운 다이어트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임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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