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가 심근경색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켜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보건대학원 박사과정 중인 샨샨리(Shanshan Li) 씨는 "심근경색 발병 후 식이섬유를 많이 먹을 수록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졌으며, 특히 곡물에서 섭취해야 효과가 뚜렷했다"고 BMJ에 발표했다.

리 씨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심근경색환자 사망률이 줄어들면서 심근경색 경험자도 늘어나고 있어 생존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기다.

심근경색 생존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의욕도 높다. 하지만 심근경색 발병 전후의 식사 변화와 예후에 관한 증거는 적은 편이다.

리 씨는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 코호트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와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의 데이터를 이용해 심근경색 발병 후 식이섬유 섭취와 사망위험의 관련성을 평가했다.

분석 대상은 각 연구의 등록 당시 심혈관질환, 뇌졸중, 암 기왕력이 없고 추적기간에 처음으로 심근경색을 일으킨 사람 가운데 심근경색 발병 전과 후에 1회 이상, 식사 질문표에 응답한 여성 2,258명과 남성 1,840명이다.

발병 후 추적기간(중앙치)은 여성 8.7년, 남성 9.0년이었다. 추적기간 중 전체 사망은 여성 682명, 남성 451명이며, 심혈관사망은 각각 336명, 222명이었다.

콕스비례 위험모델로 분석한 결과, 심근경색 발병 후 식이섬유를 많이 먹을수록 전체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식이섬유 섭취량 하위 20%군 대비 상위 20%군의 전체 사망 위험비는 나이, 복약상황, 병력, 생활습관인자 조정 후 0.75, 심혈관사망 위험비는 0.87이었다.

또한 식이섬유 섭취량이 하루 10g 늘어날 때마다 전체 사망위험은 15% 줄어들었다(위험비 0.85).

곡물에서 섭취해야 사망위험 감소

심근경색 발병 전후의 식이섬유 섭취량 변화량을 보면 발병 전 보다 발병 후에 늘어났다.

또한 증가폭이 클수록 위험은 유의하게 감소했다. 즉 하위 20%군 대비 상위 20%군의 전체 사망 위험비는 0.69, 심혈관사망 위험비는 0.65였다.

식이섬유의 종류(곡물, 과일, 야채)별로 보면 곡물에서 섭취한 경우에만 사망위험 감소가 뚜렷했다. 심근경색 발병 후 곡물 식이섬유 섭취량 하위 20%군 대비 상위 20%군의 전체 사망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비는 각각 0.73과 0.72였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전립곡물(도정을 덜한 곡식)을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에서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0~40% 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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