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S의 홍보대사로 이파니[사진]를 위촉했다. 이파니는 섹시한 분위기를 주는 이미지 소유자로 한국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이다.

그녀를 홍보대사로 삼은 이유는 남성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비만약 등과 함께 '해피드럭'으로 분류되는 전문의약품으로서 의사들이 처방전을 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인들이 병원에서 특정 약물을 요구하는게 현실이다. 

따라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하는 제약회사는 주요 마케팅 타깃이 의사가 아닌 일반인들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발기부전치료제 대부분은 섹시코드를 사용해 은근히 일반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바이엘헬스케어의 레비트라가 대표적이다. 레비트라는 처음에는 강력한 힘을 강조하기 위해 남성 심볼을 연상케 하는 근육질의 남성 팔을 이미지로 내세워 성적인 분위기를 조장했다.

이어 레비트라 걸이라는 해괴망칙한 CD를 의사들에게 배포해 노골적인 성적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CD는 논란이 일자 즉각 회수조치에 들어갔으나 이미 인터넷을 통해 널리 유포된 뒤였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유니폼을 입은 도우미를 동원해 바나나 등 특정 과일로 약물을 홍보하는 등 일반인들에 대한 도를 넘은 홍보마케팅으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레비트라가 직선적이라면 한국릴리의 시알리스는 우회적이다. 나름 스포츠 컨셉을 동원했다면서 등산로 입구에서 시알리스 스티커가 붙은 오이를 등산객에게 나눠 주는 등 레비트라보다는 좀더 교묘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시 성적 컨셉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하필 오이냐는 지적에 릴리 측은 등산할 때 필수로 가져가는게 오이라며 항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했지만 차라리 그냥 생수 한통을 주는게 낫다는게  당시 등산객의 반응이었다.

또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외자사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복을 입은 모델을 동원해 포토 존까지 만들어 주었지만  모델이 입은 한복이 지나치게 성적인 분위기를 보여 성적 컨셉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맏형 격인 비아그라의 경우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흥분을 유도하 수 있다는 등 최음제와 유사한 기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중외제약에서 출시된 제피드도 '그녀가 샤워할 때 나는 제피드로 준비 끝'이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상품 로고(BI)도 남성을 상징하는 듯하게 디자인하는 등 여전히 동일한 컨셉으로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발기부전 치료제가 일반인 대상으로 홍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법 위반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SK케미칼이 이파니를 모델로 한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 식약청은  전문의약품의 대중광고 금지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파니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셔플댄스에 맞춰 `엠빅스 에스 성기능강좌 체조'도 선보였는데 이 역시 누구나 다 따라할 수 있는 춤이라 의사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보를 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몇해 전에는 지하철 무가신문에 발기부전치료제 판매사가 이와 관련한 광고성 기획기사를 연속 게재하려다 중단되기도 했다.

제약회사들은 이처럼 전문치료제를 일반인들에게 알게모르게 마케팅을 벌이면서도 중국산 짝퉁 약물이 발각되면 불법약물은 사지도 먹지도 말라며 호소하고 있다.

정품과 짝퉁을 구별하기 위해 홀로그램도 부착시키는 등의 행위는 어찌보면 제약회사의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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