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헬스케어의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가 또다시 캠페인을 조기 종료하는 기록을 남겼다.

얼마전 약사를 대상으로 펼친 '레비트라 1/2 캠페인'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한다"는  대한의사협회의 지적에 바이엘 측이 즉각 수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퀴즈 이벤트를 통해 기념품을 증정하는 것으로 서울, 경기를 비롯 광주, 대전, 부산, 울산, 포항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약국 약5,000여 곳을 방문해 바이엘헬스케어의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의 가격인하를 약사에게 알리는데 목적을 두었다.

의협은 바이엘헬스케어에 보낸 공문에서 "약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레비트라 1/2 캠페인'은 의사의 고유영역인 처방권에 대한 침해 및 의료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무면허의료행위를 조장하는 불법행위"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의사와 약사의 업무영역을 알고 있는 바이엘이 캠페인이라는 미명하에 자사 제품 판매를 위해 불법적 요소가 있는 행사를 공공연히 전개하는 것은 의약분업의 원칙 위배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질서를 문란케 하는 처사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레비트라는 약간 퇴폐적인 내용을 담은 레비트라걸 CD동영상 등 캠페인을 일찍 접어야 하는 기록을 남겼다.

레비트라걸CD는 나이어린 소녀가 나와 유혹, 가슴, 침대 등 성적상상을 불러일으킬만한 단어를 입력하면 다양한 동영상이 나오게 하는 등 발기부전치료제를 성욕촉진제라는 느낌을 들게 해 일부 의사들로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레비트라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에 이어 세번째로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3호를 기록했으나 별 성과를 올리지 못했으며 오히려 그 뒤에 나온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에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실제로 비뇨기과 개원가들 사이에서는 환자들이 비아그라와 자이데나, 시알리스 정도만 찾지 레비트라를 원하는 환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레비트라의 컨셉도 많이 바뀌었다. 출시 첫해에는 단단함을, 두번째에는 엄지손가락 캠페인, 세번째는 ‘진하고 달콤한 사랑을, 레비트라와 함께’라는 진달레 캠페인 등 경쟁약품보다 많은 컨셉과 캠페인을 제시했으나 용두사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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