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24시간 활동혈압 측정(ABPM)은 투석이 불필요한 만성신장질환(CKD) 환자의 말기신부전(ESRD) 사망, 입원이 필요한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진료실 혈압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이탈리아 나폴리 제2대학 로베르토 미누톨로(Roberto Minutolo) 박사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야간 DBP ≧70mmHg는 심장혈관·신장 위험 예측

ABPM 장치는 옷 안에 부착하여 24시간 자동으로 반복해 혈압을 측정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병원에서 분석한다.

ABPM은 의사만 봐도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고혈압'을 줄이는데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백의고혈압 현상은 특히 CKD 환자에서 많다. 또한 신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와는 무관한 야간 혈압은 환자의 실제 혈압과 심혈관위험을 잘 반영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미누톨로 박사는 이번 이탈리아 신장병 클리닉 4곳에서 혈압을 정기 검사하는 CKD 환자를 대상으로 ABPM으로 측정한 혈압(ABPM 혈압)과 진찰실에서 측정한 혈압(진찰실 혈압)을 비교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2003~05년에 436명을 등록하고 아침 내원시 혈압을 3회 측정한 후 ABPM 장치를 부착했다. 낮에는 15분마다, 야간에는 30분 간격으로 측정하고 다음날 내원시 진찰실에서 3번 더 측정했다.

아울러 측정 데이터 분석에 도움이 되도록 환자에게 그날 활동 기록을 작성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중증 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의 발현에 대해 추적했다.

그 결과, 평균 4.2년 추적기간 중 86명이 ESRD을 발생했으며 69명이 사망했다. 또한 비치명적 심혈관질환이 63건이 있으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은 52명이었다.

신장과 심혈관의 위험은 ABPM으로 측정한 주간 수축기혈압(SBP)이 135mmHg 이상인 대상자에서 가장 높았다. 확장기혈압(DBP)이 최고 5분위에 해당하는 대상자, 야간 SBP가 124mmHg 이상인 대상자 역시 이러한 위험이 높았다.

또한 야간 DBP 70mmHg 이상은 심혈관질환과 ESRD의 예측 인자로 나타났다. 반대로 진찰실 혈압(SBP와 DBP)은 심혈관질환이나 신장질환 모두 예측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에서 ABPM 혈압은 CKD 환자에서 심각한 신장 질환과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데 진찰실 혈압보다 효과적이었다. 적중률 역시 다른 위험 인자와 독립적이었다.

박사팀은 "이 고위험 집단을 대상으로 진찰실 혈압이 아닌 ABPM 혈압에 근거한 개입 시험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심혈관·신장 위험은 상호 관련

런던의 킹보건파트너 가이 병원 데이빗 골드스미스(David Goldsmith)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CKD 환자에서 혈압 모니터링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사에 따르면, 신장과 심혈관의 위험은 상호 관련하며 고혈압은 이들의 공통된 위험인자이다. 실제로 "CKD 환자에서는 투석할 때까지 병태가 진행해 사망하는 것과 같거나 그 이상이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 투석받는 '생존자' 대부분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 "고 박사는 설명한다.

박사는 "백의고혈압 비율이 만성신장질환자에서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ABPM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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