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이나 부정맥, 고혈압치료제로 알려진 β차단제.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동시에 가졌을 경우 의사들은 투여를 꺼리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COPD 환자의 사망 및 악화 위험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대학의과대학 브라이언 리프워드(Brian J Lipworth) 교수가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한 결과 β차단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전체 사망률이 22% 감소하는 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BMJ에 보고했다.

β-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차단시키는 β차단제는 협심증, 부정맥, 고혈압의 제1선택제로 이용되지만, 급성기관지 경련의 위험 때문에 천식환자에는 피해왔다.

반면 COPD 환자는 비선택성 β차단제 및 고용량의 심장선택성 β차단제를 사용하면 기관지 확장 반응이 떨어진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리프워드 교수는 심장 선택성 β차단제가 COPD 악화, 기도기능 저하, 환자 QOL을 낮추는 원인이 아니라는 증거에 주목했다.

심장선택성 β차단제가 COPD 환자에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코틀랜드 COPD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이 지역내 영국 보험서비스 호흡기질환정보시스템에서 2001년 1월~10년 1월 COPD로 진단받은 환자 6,345명의 데이터를 선별했다.

데이터 등록 이전에 악성종양 기왕력이 있는 환자와 50세 미만 환자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5,977명(남자 3,048명, 여자 2,929명)을 대상으로 했다.

또한 이 지역 처방 데이터베이스에서 호흡기질환 치료제 및 심장질환 치료제의 처방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다음 대상자를 β차단제의 사용 여부에 따라 2개군으로 나누었다. β차단제 사용 환자의 88%에 해당하는 720명이 마심장선택성 약물이었다.

β차단제 사용 유무에 따른 전체 생존율을 Kaplan-Meier법과 log rank 검증으로 구해보았다.

그 결과, β차단제 사용으로 인한 전체 사망위험비율(HR)이  0.78(95% CI 0.67~0.92)로 22%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또한 리프워드 교수는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가 정한 스파이로메트리의 병기 분류 결과에 따라 대상자를 나누었다.

그 결과, Ⅰ기[1초량(평균 FEV 1) 90.8%]는 897명, Ⅱ기(64.8%)는 3,287명, Ⅲ기(40.9%)는 1,494명, Ⅳ기(24.8%) 299명이 됐다.

그 다음 COPD의 각 병기에서 치료군 별로 β차단제 효과를 검토했다. 콕스회귀모델은 단시간 작용형 β작동제 또는 단시간 작용형 항무스칼린 약물 중 하나만 투여받은 대조군으로 하여 보정 후 전체 사망 HR을 구했다.

그 결과, 흡입스테로이드(ICS)+장시간 작용형 β작동제 (LABA)+항콜린제 티오트로피움의 병용치료에서는 β차단제 사용군에서 0.28(95% CI 0.21~0.39), 비사용군에서 0.43(0.38~0.48)으로 모두 대조군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췄지만 β차단제 사용군에서 더 많이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ICS+LABA 병용 치료에서 나타난 전체사망 HR에서는 β차단제 사용군에서 0.44(0.31~0.62), 비사용군에서 0.64(0.57~0.74).

ICS에서는 β차단제 사용군에서 0.48(0.31~0.74), 비사용군에서 0.69(0.58~0.83), LABA 또는 항콜린제 티오트로피움(ICS 없음)에서는 β차단제 사용군에서 0.52(0.36~0.76), 비사용군에서 0.71(0.59~0.84)로 모두 β차단제 사용군에서는 비사용군에 비해 전체 사망의 위험이 더 크게 줄어들었다.

COPD의 악화 및 입원 위험과 관련한 β차단제 효과도 검토했다.

악화에 대해서는 긴급 경구스테​​로이드 처방위험을 동일한 치료제군 별로 검토했다. 그 결과, ICS+LABA+항콜린제 티오트로피움 병용치료의 처방 HR은 β차단제 사용군에서는 0.31(0.22~0.43), 비사용군에서는 0.68(0.61~0.75).

ICS+LABA 병용치료 β차단제 사용군에서 0.46(0.34~0.63), 비사용군에서 0.93(0.85~1.03)으로 β차단제 사용군에서 긴급 경구스테​​로이드 처방 위험이 더 낮았다.

COPD로 인한 입원 위험도 확인한 결과, ICS 치료의 입원 HR은 β차단제 사용군에서 0.36(0.22~0.58), 비사용군에서 0.79(0.66~0.95).

LABA 또는 항콜린제 티오트로피움(ICS 없음)에서는 β차단제 사용군에서 0.31(0.19~0.51), 비사용군에서 0.70(0.58~0.85)으로 β차단제 사용군이 COPD 악화로 인한 입원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프워드 교수는 이번 결과에 근거해(주로 대상환자군의 88 %가 사용 중인 심장선택성) β차단제를 COPD 환자에 투여하는게 전체 사망 위험과 악화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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