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승인된 항응고제 다비가트란(상품명 프라닥사)은 110mg과 150mg. 하지만 미국에서는 150mg 제품만 승인됐다.

미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13일 110mg은 와파린에 비해 위험은 적지만 이득은 비슷해서 출혈 위험을 지나치게 걱정하다 불필요한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했다.

다비가트란의 승인은 RE-LY시험(Randomized Evaluation of Long term anticoagulant therapy)의 결과에 근거했다.

이 시험은 44개국, 900개 이상 시설에 등록된 최소 1개 이상의 뇌졸중 위험을 가진 비판막증성 심방세동(AF) 환자 1만 8,113명을 대상으로 다비가트란 150mg(1일 2회 투여)군,  110mg(1일 2회 투여)군, 와파린 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검토한 것이다.

결과는 150mg투여군이 와파린 투여군에 비해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 발병 위험을 34% 감소시켜(위험비 0.66, 95% CI 0.53~0.82, P<0.001)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혈 위험은 2개군에 차이가 없었다.

110mg 투여군의 경우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의 발병 위험이 와파린 투여군과 유사하게 억제(위험비 0.91, 95% CI 0.74~1.11, P=0.34)됐고, 대출혈 위험도 와파린 투여군에 비해 20% 유의하게(0.80, 6.69~0.93, P=0.003) 감소해 역시 와파린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비가트란 투여 2개군의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의 발병 위험을 비교한 결과, 110mg 군에 비해 150mg 군의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의 발병 위험이 27% 유의하게 낮았다(0.73, 0.58~1.91, P=0.005).

110mg투여군의 위험 대비 효과에 의문

FDA 자문위원회는 이 시험 서브그룹에 대해서도 자세히 검토했다.

대상을 75세 이상(7,238명, 전체 대상자의 40%)으로 좁혀 용량 차이에 따른 사고발생 비율을 검토했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 발생률은 다비가트란 150mg 투여군에서 더 낮았지만(1.4/100인년 대 1.9/100인년), 출혈은 110mg군이 낮았다(5.1/100인년 대 4.4/100인년).

이 시험에서는 신장이 심하게 손상된 대상은 제외됐다. 하지만 중등도 신장장애례(크레아티닌 클리어런스>30~50/분, 3,343명)의 서브그룹에서는 150mg 투여군의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 발병률이 110mg군의 약 절반이고(1.3/100인년 대 2.4/100인년), 대출혈 발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5.3/100인년 대 5.7/100인년).

출혈 기왕력이 있는 고위험 환자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이 시험 대상의 57%는 대출혈을 보였지만 탈락하지 않고 시험을 마쳤으며 출혈률은 150mg 투여군 16%, 110mg 투여군 14%였다. 와파린 투여군은 12%였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자문위는 "다비가트란 150mg에서는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의 발병 억제 효과가 비치명적 출혈 위험 보다 더 많은데다 각 서브그룹의 검토 결과에서도 용량이 적은 110mg에서 더 많은 이득을 얻는다고 보기 어려웠다"며 150mg 단독 승인의 이유를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