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뒤셀도르프-"기관지 천식환자의 약 절반이 발성(목소리)장애를 호소하지만 그 원인은 다양하다"고 율리우스맥시밀리언스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스테판 하켄베르크(Stephan Hackenberg) 박사팀은 Laryngo-Rhino-Otologie에 보고했다.

교수는 이러한 발성장애는 천식에 동반하는 증상 또는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의 부작용이며, 제일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구체적인 원인을 확인한 다음 철저한 천식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성과 호흡법 습득해야

정상적으로 목소리를 내려면 호흡기능이 규칙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천식환자에서는 호흡량이 적고 호흡기능이 매우 떨어져 발성장애가 생기기 쉽다.

예컨대 기관지가 폐색된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더 자주 호흡을 해야하기 때문에 1회 호흡으로 말할 수 있는 음절수가 줄어든다.

또 반복성 기침으로 성대가 손상되고 반흔과 백반증이 발생하여 지속성 발성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천식으로 인해 분비되는 점성이 높은 점액은 후두에 머무르기 쉽다. 때문에 성대가 진동하는데 방해를 받아 발성장애가 생기기도 하지만 기침으로 점액을 뱉어내면 목소리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천식환자 대부분은 만성비염을 갖고 있어 입으로 호흡을 많이 하기 때문에 환기량이 부족해져 만성인두염을 일으키기 쉽다. 또 천식환자에서 자주 나타나는 위식도역류증 또는 인후두역류증상이 발성장애의 발현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하켄베르크 박사는 "철저한 천식치료는 발성장애도 치료한다"고 강조한다. 기도염증반응과 기도과민성 항진이 억제되면 후두의 동반증상도 개선된다는 것이다.

언어요법을 통해 발성 및 호흡법을 익히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환자가 위식도역류증을 갖고 있다면 프로톤펌프 인히비터의 투여가 효과적인 경우가 있으며 특정한 코막힘에는 외과적 처치가 주효하다.

스페이서(spacer)로 개선되기도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의 부작용으로 발성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흡입스테로이드는 쉰목소리, 점액 부족, 이물감을 동반하는 만성인후두염의 발현을 촉진시킨다.

또 흡입시에 성대 영역에서 불규칙한 흐름, 즉 난류(亂流)가 발생하고 미세한 외상과 미립자가 쌓일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발성장애의 발현에는 이러한 물리적인 영향도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천식치료에서는 통상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은 피할 수 없지만 하켄베르크 박사에 의하면 흡입법을 배우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흡입시에 스페이서를 이용하면 흡기량은 적어도 되기 때문에 성대도 손상되기 쉽다.

박사는 "어쨌든 천식환자에서 지속성의 발성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는 우선 이비인후과에서 인후두경검사와 기능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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