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 효과'란 위약을 실제 약이라고 믿어, 이로인해 얻어지는 효과를 말한다.

하지만 실제 임상이나 임상시험에서 위약이 투여되는지 여부는 환자에게는 알리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테스 캡척(Ted J. Kaptchuk)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IBS)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가 위약의 복용 사실을 미리 알고 있는 경우 무치료 환자에 비해 치료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오픈라벨 무작위 비교시험(RCT)을 실시, 그 결과를 PLoS ONE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위약군 환자에서 무치료군에 비해 IBS각종 스코어가 크게 개선됐다.

wait and watch strategy로 사용 가능할수도

캡척 교수는 이번 검토를 하게 된 이유로 실제 임상에서는 위약효과를 얻기 위해 환자에게 위약 복용 사실을 모르게 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환자에 대해 위약 복용을 알리지 않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 외에도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이러한 문제의 발생없이 위약 효과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이번 검토를 실시했다.

이번 검토에서는 1차 진료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마주치는 질환으로 IBS를 들었다. 교수에 따르면 IBS에 대한 위약 효과는 일부 연구에서 보고된바 있다.

IBS국제진단기준(RomeIII)과 일치하고 IBS 증상 중증도 스케일(IBS-SSS) 150 이상인 환자 80명(70%가 여성, 평균 47±18세)이 시험 대상이었다.

환자들은 위약군, 무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위약군에 대해서는 '위약이란 무엇인가', '위약을 이용한 자가 치유과정(mind-body self–healing processes)'을 통한 유의한 치료효과가 임상시험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사실'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무치료군에는 시간과 빈도면에서 동일 수준의 지원이 실시됐다.

시험시작 후 11일째와 시험종료 21일째에 위약군에서 종합점수 중앙치(IBS-GIS)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며(각각 P<0.001,P=0.002), 아울러 IBS-SSS 중앙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P=0.008,P=0.03). 이밖에도 QOL의 개선 경향(P=0.08) 등이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서 교수는 위약의 오픈라벨 사용은 새로운 IBS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또 증거 중심 의료의 일환으로 실제 처방 전에 위약을 저렴하고 안전한 'wait and watch strategy'로 이용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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