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제시됐다. 

미국심장협회(AHA)는 11월 10일(현지시간) "AI는 환자 치료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지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병원과 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새로운 지침을 심장분야 저널(Circulation)에 발표했다.

협회는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진료에 AI를 안전하게 도입하기 위한 위험기반 평가·감시 체계를 제안했다. 협회에 따르면 미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의료 AI 도구는 수백개에 달하지만 임상적 효과나 편향성 검증을 거친 사례는 일부에 불과하다. 

실제 조사에서도 병원 중 약 60%만이 자체 데이터로 AI를 검증했고, 절반 미만이 편향성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AHA는 의료기관이 AI 도입시 △전략적 일치 △윤리적 평가 △유용성과 효과 △재정적 성과 등 4대 원칙을 강조했다. 전략적 일치란 병원의 목표와 환자 가치가 부합할 것, 윤리적 평가는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유용성과 효과는 실제 진료에 도움되는지 입증, 그리고 재정적 성과는 지속 가능한 운영시스템 마련을 말한다.

협회는 또 AI 성능은 도입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의료 환경이나 환자군이 변하면 알고리즘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HA는 성능 저하 시 재학습 또는 사용 중단 기준을 명확히 정하도록 제안했다.

한 전문가는 "책임 있는 AI 사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번 지침은 AI가 실제로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하고, 공정하고 고품질의 의료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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