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투석환자는 음식을 가려먹어야 할 뿐만 아니라 투석을 위해 주 2~3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투석 시간이 긴데다 투석 후 육체적 및 정신적 피로감을 동반한다. 특히 가려움(투석소양증)도 자주 발생해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지만 발생 원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런 가운데 일본 니가타의치학대학 연구팀은 투석소양증 관련 인자를 검토하기 위해 외래투석환자를 분석한 결과, 단백결합성요독증독소(PBUT)가 관련하며 가려움증 예측할 수 있다고 유럽신장학회지(Clinical Kidney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투석환자의 약 70%는 가려움증으로 고통받는다. 주요 위험인자는 남성, 높은 요중요소질소 수치, 고칼슘혈증, 고인혈증이다. 보호인자는 낮은 칼슘수치, 높은 부갑상선호르몬수치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투석 기술의 발전으로 혈중요소질소, 크레아티닌, 요산 등 단백결합성이 낮고 분자량이 작은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새로운 기전의 항인혈증치료제 등이 등장했다. 하지만 투석소양증 유병률은 여전히 높고 심각한 합병증이다.

연구팀은 단백결합성이 높고 분자량이 크기 때문에 혈액투석시 제거하기 어려운 PBUT에 착안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외래 투석환자 135명(남성 101명, 평균 65세). 이들의 투석 기간은 89개월이다. 

투석소양증 유병률, 중증도, 발생 부위 등과 PBUT 및 기타 임상검사치, 배경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가려움 중증도는 5개 요소(지속기간, 정도, 경과, 발생부위, 관련 장해)로 구성된 지표(5D-itch Scale, 5~25점으로 높을수록 중증) 점수와 투석소양증 치료제 사용빈도로 평가했다. 정확도는 VAS(Visual Analogue Scale, 0~10점, 높을수록 중증)로 판정했다. 

5D-itch Scale 6점 이상/치료제 사용을 '가려움군', 5점 이하/치료제 비사용을 '가려움 없는 군'으로 정의했다. 혈중 PBUT농도는 혈청표본을 이용해 질량분석법으로 측정했다.

검토 결과, 51명(38%)에서 투석소양증이 나타났다. 발생 부위는 등(55%), 다리(23%), 대퇴부(19%), 어깨부터 팔꿈치까지인 상완(18%) 등 전신에 분포했다. 치료에 사용된 경구제는 항히스타민제 26%, 날푸라핀이 19%, 스테로이드 4%이며, 외용제는 항히스타민제 15%, 헤파린유사물질 9.5%, 스테로이드 8%였다.

가려움없는 군에 비해 있는 군에서 혈액투석여과율이 높았지만(19% 대 41%), 그밖에 나이와 남녀 비, 투석기간, 비만지수(BMI), 임상검사치 등에서는 양쪽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투석 전 혈중 PBUT농도 역시 양쪽군에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여러 경로를 통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PBUT 특성을 고려해 연구팀은 확률 추정법(최우법)으로 PBUT 점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잔여 신장기능이 유지된 환자에 비해 그렇지 못한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0.558 대 0.076). 또한 가려움이 없는 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0.120 대 0.201).

나이와 성, 투석경력, 투석법, 신장질환자의 삶의 질 평가(KD-QOL)를 조정해도 PBUT점수와 투석소양증은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PBUT 점수는 투석소양증 예측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PBUT 제거법이 마련되면 가려움증 뿐만 아니라 퉇석 관련 다른 병태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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