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암 중 하나인 췌장암.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주요 치료법은 항암제이지만 그나마 내성이 발생해 치료는 더욱 어렵다. 이런 가운데 췌장암의 항암제 내성 발생 원리가 규명돼 향후 신약 개발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임가람‧방승민, 간담췌외과 강창무 교수와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종은 교수, 김성룡 학생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환자의 항암제 내성 발생 과중 중 나타나는 세포 타입을 확인했다고 영국 유전학 학술지(Genome Medicine)에 발표했다.

현재 췌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 폴피리녹스, 젬시타빈, 아브락산 등이며, 평균 투약 6개월 이내에 약물내성이 발생한다. 위암 등에서는 5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췌장암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라 내성 발생 과정 파악이 급선무다.

지금까지 췌장암의 항암제 내성 발생 원리는 약물에 저항성을 가진 세포만 살아남아 암을 진행 시킨다는 '잔류 이론'과 췌장암 세포가 스스로 항암제에 저항성을 갖도록 진화한다는 '전이 이론'이 있지만 모두 근거가 없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췌장암 수술환자 17명. 이들의 수술 조직에서 면역, 종양 등 세포 변이 특성을 파악하는 단일세포 전사체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항암제에 저항하는 췌장암  세포는 항암 약물처리 후 나타나 '전이 이론'의 근거가 확인됐다. 또한 전이이론에 해당하는 기존 세포 외에도 또다른 5가지 세포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세포를 타깃하는 신약을 개발해 항암제 내성을 차단해 췌장암 약물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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