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과 치매의 관련성이 제기됐지만 연구마다 일관성이 없는 가운데 중국 푸젠인민병원 연구팀이 한국을 비롯한 관련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은 코호트 연구이거나 증례대조연구이면서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정량적 데이터를 보고한 연구, 그리고 비아토피피부염을 대조군으로 한 연구, 위험비를 확인할 수 있는 등의 조건을 갖춘 영어논문으로 펍메드 등 의학데이터베이스에서 선별했다.

치매 정의는 미국립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5판'(DSM-5) 기준에 맞췄으며, 중년층은 45~59세, 고령층은 60세 이상으로 정의했다.

비무작위 연구일 경우 치매 중증도 평가검사(NOS)에서 4점 이상(9점 미만)인 연구를 메타분석에 포함시켰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한 연구 총 5건(859만 5천여명)을 분석한 결과,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1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1.16, 95%CI 1.10~1.23, P<0.001).  차매 형태 별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28%(1.01〜1.63, P<0.001)였다. 

반면 혈관성치매에서는 위험이 유의하지 않았으며(1.42, 0.99〜2.04, P<0.001), NOS가 6점인 1건의 연구를 제외한 분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상 연구에서는 대상 특성과 측정법 간 이질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연구팀은 지역 및 연구 디자인 별로 서브그룹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와 치매 관련성은 유럽에서는 유의했지만( 1.14, 1.04~1.24, P=0.004), 아시아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유럽과 아시아 모두 유의하지 않은 반면 혈관성치매는 유럽과 아시아 각각 57%와 18%로 유의했다.

연구 디자인 별로 보면 전향적 코호트연구에서는 유의하게 나타났지만 비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전향적 코호트연구란 연구 대상자를 선정한 다음 일정기간 추적관찰하는 방법, 비전향적 연구는 과거 자료로 일정기간 추적관찰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중년층 아토피피부염이 치매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으면서도 "연구대상자가 적고 한국을 비롯해 영국, 대만, 스웨덴 연구에서는 다른 지역의 유병률과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대부분 관찰연구라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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