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피임과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는 모두 정맥혈전색전증(VTE)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병용할 경우 어떤지는 증거가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자국의 코호트조사를 통해 NSAID와 중등~고위험 호르몬피임 병용시 VTE 위험이 높아진다고 영국의학회지(BMJ)에 발표했다.

호르몬피임은 피임 외 생리통이나 월경불순 해소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이때 두통이나 복통을 줄이기 위해 NSAID를 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양쪽의 관련성 확인이 필요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15~49세 여성 202만 9천여명으로, 동맥혈전색전증, 암, 혈전요인, 자궁 및 난소 적출, 불임치료 경험이 없었다. 

주요 평가항목은 하지심부정맥혈전증 또는 폐색전증 진단. 호르몬피임은 에스트라디올와 프로게스틴 복합제(경구, 주사, 패치, 질링)를 에스트라디올 농도에 따라 고위험과 중등도 위험으로, 프로게스틴 단독제를 저/무 위험으로 나누었다.

2,100만인년 추적에서 정맥혈전색전증이 8,710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폐색전증이 31.2%, 나머지는 하지심부정맥혈전증이었다. 

대상자 가운데 호르몬피임과 NSAID를 병용한 사람은 52만 9천여명이며, 이 가운데 58%가 고위험, 23%가 중등도위험, 19%가 저/무위험 호르몬피임제를 사용했다. NSAID는 이브푸로펜이 60%로 가장 많고, 디클로페낙 20%, 나프록센 6% 순이었다.

NSAID 비사용군 대비 VTE 발생률 비율은 NSAID단독사용시 7.2(95% CI 6.0~8.5), NSAID와 고위험 호르몬피임제 병용시 11.0(9.6~12.6), 중등위험에서는 7.9(5.9~10.6), 저/무위험에서 4.5(2.6~8.1)였다.

NSAID비사용군 대비 NSAID사용 첫 주 VTE발생건수(10만명 당)는 NSAID단독에서 4건(95%CI 3~5) 증가. NSAID와 고위험, 중등도, 저/무 위험 호르몬피임제 병용시 각각 23건(19~27건), 11건(7~15건), 3건(0~5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가임기 여성에서는 NSAID 사용과 VTE 위험의 관련성은 고위험 및 중등도위험 호르몬피임제 병용시 상승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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