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 속 다양한 클론끼리 경쟁에서 이긴 주황색 클론은 간으로, 파란색 클론은 폐로, 초록색 클론은 복막으로 전이된다[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담낭 속 다양한 클론끼리 경쟁에서 이긴 주황색 클론은 간으로, 파란색 클론은 폐로, 초록색 클론은 복막으로 전이된다[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전세계 평균 발생률은 낮지만 한국인에서 많은 담낭암의 발생 과정이 규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원 교수팀(강민수 교수, 병리과 나희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안수민 교수)이 정상 담낭 상피세포가 전암성 병변을 거쳐 원발 담낭암, 전이 담낭암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의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eLIF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이 담낭암으로 사망한 환자 2명의 부검을 통해 정상조직, 전암성 병변, 원발암 및 전이암 병변을 연구하고 추가로 담낭암환자 9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암성 병변에서부터 세포의 돌연변이가 매우 다양하게 분포했다. 돌연변이에 따라 여러 개 세포군집(클론)으로 구성되며 상호 경쟁하면서 최종 승리한 클론이 선택되는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면서 원발암으로 변한다.

그 후에도 원발암은 돌연변이를 획득하면서 역시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최종 승리한 클론의 일부가 다른 장기로 이동하면서 전이암이 된다.

전이 과정에서는 암세포나 클론이 1개가 아닌 다수가 동시에 전이됐으며, 전이암 역시 동일한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복잡한 진화과정 때문에 담낭암 치료가 어렵다"면서 "종양 클론의 시간/공간적 변화를 추적해 최적의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수 교수(제1저자)는 "담낭암의 대표적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암성 단계에서부터 존재하지만 돌연변이 중 상당수는 암세포 일부에서만 관찰된다"면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암 유전체 데이터에서 단순히 돌연변이 존재 여부만이 아니라 돌연변이를 가진 종양 클론의 시간과 공간적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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