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는 소량의 음주로도 담도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와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로 당뇨병 유무와 담도암 발생률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담도는 쓸개와 간에서 나오는 쓸개즙을 십이지장에 보내는 길을 가리킨다. 췌장의 이웃사촌이라고도 불린다. 담낭과 담관에서 발생하는 담도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12개월로 치명적이지만 그동안 소량 음주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분명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건보공단 건강검진자 가운데 담도암환자 2만 1천여명. 이들의 음주습관과 혈당 상태를 통해 양쪽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나이와 성별, 비만지수, 흡연력, 활동량, 콜레스테롤수치, 간섬유화 정도 등을 반영한 결과, 당뇨전단계와 당뇨병환자에서는 소량의 음주라도 담도암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에 따르면 정상 공복혈당(100mg/dL 미만)인 비음주자 대비 담도암 위험은 당뇨전단계(100~125mg/dL) 환자에서는 하루 소주 2~3잔(알코올 30g 미만) 음주시 담관암 위험이 20% 높았다. 당뇨병환자(126mg/dL 이상)에서는 58%로 더 높았다.

이같은 음주 형태를 지속할 경우 담관암 위험은 더 높아져 당뇨전단계에서는 46%, 당뇨병에서는 104%까지 상승했다.

담낭암 역시 소량 음주에서는 각각 18%와 45% 높아졌으며, 지속할 경우 43%와 65%까지 높아졌다.

홍 교수는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담도암을 예방하는 첫 걸음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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