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심장(왼쪽)과 비후성심근증환자의 심장[그림 서울대병원]
정상 심장(왼쪽)과 비후성심근증환자의 심장[그림 서울대병원]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비후성심근증환자는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후성심근증 치료시 정신질환 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박준빈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윤제연 교수 공동연구팀은 약 1만 6천여명의 비후성심근증 환자를 추적 관찰해 비후성심근증 진단과 정신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해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했다.

비후성심근증은 유전적으로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연간 사망률 1% 정도이지만 부정맥으로 급사할 수 있다. 때문에 환자는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양쪽 질환의 관련성을 정확히 분석한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비후성심근증환자 4,046명과 성향 점수로 매칭한 대조군 1만 2,138명. 이들의 기분과 불안, 스트레스, 신체화장애 등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4.1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군의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 장애 유형 별 분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신질환 발생 위험은 비후성심근증 진단 직후에 가장 높았다. 진단 후 1개월 미만과 1개월~1년 미만에서는 각각 3.1배, 2.3배, 1년~3년 비만, 3년 이상에서는 각각 2.1배, 1.3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비후성심근증 진단 후 1년 간은 환자 진료시 정신건강 관리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단 시 60세 미만이거나 고혈압이 없는 경우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관 교수 "비후성심근증 환자 내과 진료시 정신건강을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고위험 환자를 적절한 시기에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포괄적인 임상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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