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의 가장 흔한 심장 급사 원인인 비후성심근증. 서양의 진료지침에서는 운동을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일반인에서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팀(이현정 교수·권순일 전임의)은 건강검진을 받은 비후성심근증 환자 7천 6백여명을 평균 5.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운동이 일반인 비후성심근증환자에는 운동이 효과적으로 확인됐다고 영국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운동강도에 따라 저·중·고 등 3개군으로 나누어 총사망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강도운동군은 중강도군 대비 각각 22%, 25% 낮았다. 저강도군과 비교하면 더 많이 낮아져 운동강도에 비례해 사망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김형관 교수는 "비후성심근증 환자 또한 건강한 일반인처럼 운동을 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적정수준의 일상적인 운동은 권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현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고, 기존 비후성심근증 진료 지침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 운동강도에 따른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총 사망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서울대병원 제공)
그림. 운동강도에 따른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총 사망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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