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들의 범죄와 사고가 반복 발생하는 가운데 치료 중단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현병에는 일반적인 치료법인 알약 형태의 항정신병제 보다는 주사제가 치료 중단율을 낮춰 재발률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와 주성우 전문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현병치료 데이터(2009~2016년)로 항정신병치료제 종류와 재발 위험률 및 치료 중단율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정신의학(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과거에도 조현병 환자의 항정신병 약물치료 관련 연구는 있었지만, 대부분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간에 실시됐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환자들에게 직접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이 조현병환자 4만 4천여명을 분석한 결과, 1~3개월에 한번 주사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투여군의 치료 중단율이 약물 복용군보다 약 36% 낮았다. 주사 투여군의 재발 위험률은 약물 비복용군 대비 약 71% 낮았다. 

부작용 우려로 꺼려왔던 약물의 병용요법은 단독요법과 치료 중단율에 유의차가 없었으며, 재발 위험은 약 1.5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성우 전문의는 "조현병 치료를 위해 경구용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 환자가 실제로 약을 잘 복용하는지 확인이 어렵고 임의적인 약물 중단도 많아 재발의 원인이 된다"면서 "반면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한 달 혹은 세 달 주기로 1회만 투여하면 효과가 지속돼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약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중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조현병 환자들의 진료 현장에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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