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환자가 6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원규장)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논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1)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우리나라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 명이다.

당뇨병의 고위험군인 당뇨 전단계 인구가 약 1,583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 2,000만 명 이상, 즉 인구 10명 중 4명 이상이 당뇨병이나 당뇨병 위험 상황인 셈이다.

이번 팩트시트 결과는 2050년 예상했던 당뇨병환자 591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2020년 65세 이상 당뇨환자는 39%이며, 특히 6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 이상(51%)이 당뇨환자로 노인 당뇨병관리 중요성이 높아졌다.

진료환자의 증가로 진료비도 늘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 진료비는 2015년 약 1조 8천억 원에서 2020년 약 2조 9천억 원으로 5년 새 6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당뇨병 관리는 낙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는 환자는 10명 중 1명(9.7%)에 불과하다.

특히 당뇨병의 진단과 관리의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 목표범위가 6.5% 이하로 관리되는 비율은 24.5%로 낮았다.

향후 당뇨병 유병률 증가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에 따르면 한국인의 당뇨병 유병률이 예상보다 빠르고 초고령사회를 앞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원 이사장은 "2050년 예상치를 30년 앞서 추월했다는 것은 당뇨병대란을 막아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을 시사한다"면서 "정부와 전문가 그룹이 당뇨병대란을 막기 위한 현실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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