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량과 뇌경색 발생 위험은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종에 상관없이 하루 음주 3잔 이상이면 뇌경색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공동 교신저자), 정수민(제1저자) 교수 연구팀과 숭실대 통계학과 한경도(공동 교신저자) 교수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자를 대상으로 음주량의 변화와 뇌경색 발생 위험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에 발표했다.

연구대상자는 국가건강검진(2009년, 2011년)에 참여한 40세 이상 450만명. 이들을 하루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저위험음주군(15g 미만), 중위험음주군(15~30g), 고위험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누어 2년간 비교했다. 알코올 15g은 맥주 1캔(375ml), 소주 1잔 반에 해당한다.

그 결과, 음주량 변화가 없는 경우 대비 저위험음주군이 음주량이 늘어날 때 뇌경색 발생 위험이 가장 뚜렷했다. 또한 저위험음주를 유지한 군 대비 뇌경색 위험은 중위험음주군과 고위험음주군에서 각각 11%와 8% 상승했다.

비음주자가 저위험음주군이 되면 오히려 뇌경색 위험이 3% 낮아지기도 했지만 음주량이 늘면 상쇄돼 고위험음주군에 이르면 5% 증가했다.

반면 고위험음주군이 음주량을 줄이면 뇌경색 위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50여만명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한 결과, 고위험음주군이 저위험음주군이 되면 뇌경색 위험은 18% 감소했다.

한편 음주량에 상관없이 모든 음주군에서 금주한 경우 뇌경색 위험이 15~2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건강 문제로 더 이상 음주가 불가능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또한 저위험음주가 비음주 보다 뇌경색 위험이 12% 낮게 나타난 데 대해 연구팀은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뇌경색 예방을 핑계로 음주를 권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수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하루 3잔 이상 과음하면 뇌경색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뇌졸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하루 1~2잔 이하로 절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동욱 교수는 "소량의 음주는 뇌경색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된다고 보일 수 있으나 뇌경색 외 다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뇌졸중 예방을 위해 소량의 음주를 시작하는 것은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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