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주량과 암 사망률의 관계(강북삼성병원)
그림. 음주량과 암 사망률의 관계(강북삼성병원)

술 한두잔 정도면 약이 된다고 해서 약주라고 불리지만 소량 음주도 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와 고현영 교수,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 교수와 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2011~2015)로 가벼운 음주와 암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음주은 암 발생 및 사망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가벼운 음주도 해가 되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번 연구 대상자수는 약 33만명. 이들을 술을 평생 마시지 않은 비음주군, 과거 음주군, 하루 1잔군(알코올 0.1g 이상 10g미만), 1~2잔 미만군(10g 이상 20g 미만), 2~4잔 미만(20g 이상 40g 미만), 4잔 이상군(40g 이상) 등 6개군으로 나누고 비음주군 대비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알코올 10g은 주종 불문하고 한잔에 해당한다.

특히 과거 연구에서는 비음주자와 과거음주자의 구별이 모호해 저용량 음주에서 보호효과가 관찰된 만큼 이번 연구에서는 평생 비음주자와 과거음주자를 구별했다.

분석 결과, 암발생 위험은 과거 음주자에서 2.75배, 1잔 미만군 1.67배, 1잔~2잔 미만군, 2~4잔 미만군 2.66배, 4잔 이상군 2.88배로 과거 음주군을 제외하면 음주량와 암 발생위험은 비례했다.

과거음주군에서 위험이 하루 1잔군 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과거 음주자들은 금주 전까지 많은 양의 술을 마셔서 1잔 미만군 보다 누적 알코올 소비량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주 보다는 소량의 음주가 낫다고 결론내려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성은주 교수는 "술에 들어있는 다양한 발암물질 등으로 가벼운 음주라도 암 사망위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알코올 분해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가가 없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수에 따르면 2014년 유럽의 음주 가이드라인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암 예방에 최선이며, 국내 암센터 가이드라인 역시 하루 1~2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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