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명 중 1명은 평생의 한번 이상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장애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6일 국민의 정신장애의 유병률 및 정신건강서비스 이용현황을 파악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79세 이하 성인 5,511명을 대상으로 서울대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주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실시했다. 정신장애 조사질환은 알코올 및 니코틴 사용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이다. 

정신장애 별 1년 유병률(보건복지부 제공)
정신장애 별 1년 유병률(보건복지부 제공)

이에 따르면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8%(남성 32.8%%, 여성 22.9%), 1년 유병률은 8.5%(남성 8.9%, 여성 8.0%)였다. 니코틴 사용장애를 제외한 1년 유병률은 전체 6.4%로 추산 355만명이며 여성이 1.5배 높았다(5.2% 대 7.6%). 

우울증으로 대표되는 우울장애의 1년 유병률은 1.7%(남성 1.1% 대 여성 2.4%). 18세~만 64세 이하에서는 2016년(1.8%)에 낮은 1.6%를 보여 코로나19가 우울증상을 높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공황장애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불안장애는 4.5%에서 3.1%(남 1.6%, 여 4.7%)로 줄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 감소로 특정공포증이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알코올사용장애는 2.6%(남 3.4%, 여 1.8%)였다. 알코올남용은 2016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2.3%→1.3%) 알코올의존은 그렇지 못했다(1.8%→1.7%). 알코올남용은 내성과 금단증상은 없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알코올의존은 내성과 금단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금연시 불안과 초조감이 발생하는 니코틴사용장애는 2.7%(남 4.9%, 여 0.5%)였다. 18세~만 64세 이하에서는 3.1%로 2016년(2.9%) 보다 높아졌다. 

이밖에 평생 자살사고는 10.7%, 계획은 2.5%, 시도는 1.7%의 유병률을 보였으며, 올해에는 각각 1.3%, 0.5%, 0.1%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정신장애를 경험했다. 

정신장애 유병률 감소로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역시 줄어들었다(16.5%→ 11.5%).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관련 시설의 운영제한 및 폐쇄, 접근성 저하 때문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지난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7.2%로 미국 43.1%(2015년),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에 비해 낮았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 개선을 위해 정신건강서비스 접근성 강화, 정신장애의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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