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한 여성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스로마이신 복용 후 심장마비로 숨진 가운데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병학회(ACC), 미국부정맥학회(HRS) 등 3개 의학회는 심혈관질환자는 주의사항을 담은 지침서를 발표했다.

이들 약제는 단독 또는 함께 사용시 코로나19에 효과적일 가능성이 나타났지만 모두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심장협회 로버트 해링턴 회장은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사용을 고려할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있는 약물로는 에볼라치료제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 그리고 에이즈치료제 칼레트라, 항균제 아지스로마이신 등이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과를 비교한 시험에서 투여 6일만에 바이러스량이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균의 중복감염 예방을 위해 아지스로마이신 병용 투여시 바이러스량이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미국립보건원(NIH)가 코로나19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하는 시험에 들어갔으며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하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스로마이신은 모두 심혈관질환자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전신홍반루푸스(SLE)환자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시 QT연장과 다형성심실빈박(TdP)이 발생했다는 증례보고가 있다.

아지스로마이신은 QT연장증후군, 중증부정맥, 돌연사위험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됐다. 또한 이들 약제의 병용이 QT간격과 부정맥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검토되지 않고 있다.

이번 3개 학회가 발표한 지침에서는 부정맥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와 같은 내용을 권고했다.

미국부정맥학회 안드레아 루소 회장은 "코로나19에 사용을 검토 중인 기존 약물 가운데 HIV치료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도 부정맥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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