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수술에 따른 가임력 저하는 난자동결보존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난임·가임력보존 클리닉 이정렬 교수팀(김세정 전임의)은 난자동결보존이 자궁내막증 수술 후 가임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산부인과 생식내분비 분야 저널인 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에 발표한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나팔관, 복막 등 자궁 이외에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임기 여성의 6~10%에서 발생한다.

또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혹, 즉 자궁내막종이 난소에 발생하면 난소 기능이 떨어져 가임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수술 후 난소기능이 더욱 낮아진다는게 단점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난소 자궁내막종 환자 가운데 난소기능이 저하됐지만 임신 계획이 있는 34명. 수술 전 자궁내막종 크기는 평균 6.0cm, 평균 나이는 30.7세였다. 

이들에게 과배란 유도를 총 50주기 실시해 난자를 채취하고 동결 보존했다. 주기 당 채취된 난자 수는 평균 6.3개, 동결보존된 난자 수는 자궁내막종이 한쪽 난소에만 있으면 5.7개, 양쪽에 있으면 4.1개였다. 이들의 난자 채취수는 동갑인 자궁내막종이 없는 난임여성 보다 적었다(5.4개 대 8.1개).

한 번의 채취로 충분한 수의 난자를 동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몇차례 반복 채취했다. 그래도 채취된 난자의 수는 감소하지 않았으며 반복한 만큼 많은 수의 난자를 동결할 수 있었다. 

이정렬 교수는 "자궁내막종이 있는 여성은 난소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고 수술 후에는 더욱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미혼이거나 출산 계획이 있다면 수술 전 가임력 보존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수술을 조심스럽게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전 난자 동결보존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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