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국내 최초로 혈액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료하는 독립된 시스템을 갖춘 전문 병원을 설립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달 1일부터 기존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가톨릭 혈액병원으로 지위를 격상하고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초대 가톨릭혈액병원장에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사진]가 임명됐다.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다른 국내외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보내는 사실상 혈액암의 4차병원으로 인식돼 왔다. 1983년 국내 최초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하고 다양한 조혈모세포 이식술의 국내 최초 기록을 만들어 왔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 7천례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키는 등의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아울러 2001년부터 백혈병 표적항암제 치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아시아 최초의 표적항암제 개발, 최초의 임상시험을 시행해 혈액질환 신약개발에서도 선구자 역할도 해 왔다.

가톨릭 혈액병원은 서울소재 3대 가톨릭대 부속병원인 서울성모, 여의도성모, 내년 5월 개원 예정인 은평성모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관련 의료진과 병상을 통합 운영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부속병원의 혈액질환 전문진료의 컨트롤 타워 역할도 담당한다.

병원의 치료관리 센터는 총 6곳이다. △급성백혈병센터는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을, △만성백혈병센터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증식성질환을 담당한다.

△림프·골수종센터는 림프종, 다발골수종, 형질세포질환을, △재생불량성빈혈센터는 재생불량성빈혈, 발작성야간혈색소증, 혈소판질환을, △이식·협진센터는 조혈모세포이식후 합병증, 감염질환, 장기 생존자 관리를, △소아혈액종양센터는 소아청소년 백혈병, 고형암, 각종 혈액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병원의 역할도 분담한다. 서울성모병원은 동종이식 등 고난이도 치료와 신약 임상시험 중심을, 여의도성모병원은 항암요법, 신약 임상시험, 합병증 환자 관리를 담당하며, 은평성모병원은 항암요법, 자가이식, 신약 임상시험, 합병증 관리 중심의 치료를 차별적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6개 부속병원은 동일한 수준의 지역거점 혈액질환센터를 구축한다. 

김동욱 가톨릭 혈액병원 초대원장은 "가톨릭 혈액병원 설립으로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부속병원 혈액질환 치료를 표준화하겠다"면서 "혈액질환 진료·연구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켜, 환자들이 부속병원 내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도 세계 최고 수준의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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