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건강증진 위해 권장해선 안돼
설탕 · 유제품 첨가시 건강에 악영향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커피가 불면증, 심박수 증가 등의 단점은 있지만 하루 3잔 정도는 사망위험을 17% 낮추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로빈 풀 교수는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결과를 재분석해 정확도를 높인 엄브렐러 리뷰라는 방법으로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비엠제이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논문은 펍메드, 임베이스, 코크레인데이터 등에서 관찰연구 선별한 메타분석 201건 및 무작위 비교시험 메타분석 17건.

평가 결과, 커피를 하루 3잔 정도 마시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전체 사망위험이 17% 유의하게 낮아지고(상대위험 0.83), 심혈관사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은 각각 19%와 15% 줄어들었다. 3잔 이상 마셔도 건강에는 해가 없었고 건강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커피는 전립선암, 자궁암, 간암 등도 유의하게 낮췄다. 전체 암 위험은 1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흡연자의 경우 커피의 긍정적 효과는 사라졌다. 또한 임신부에서는 커피가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섭취량이 많은 임신부는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 마시는 임신부에 비해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았고(오즈비 1.31), 임신초기 및 중기의 조산위험(각각 1.22, 1.12), 유산위험(1.46)도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하루 커피를 한잔 더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골절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다(오즈비 1.05).

풀 교수는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임신부와 골절 위험 여성을 제외하면 하루 3~4잔의 커피는 건강에는 득이 된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커피와 건강의 확실한 인과관계를 얻으려면 무작위 비교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원 엘리세오 구알라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의사는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커피 섭취를 권장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것처럼 임신부와 골절위험을 가진 여성에서는 득보단 실이 많고 섭취량에 비례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커피에 들어가는 설탕이나 지방이 많은 유제품을 넣는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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